- “포스트 전지현, 한지민?” ‘하이드 지킬 나’로 등극한 불편한 왕좌 ‘최고 PPL 몸값녀’ [패션톡]
- 입력 2015. 03.06. 11:42:53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시청률보다 협찬 파워를 가진 배우가 사랑받는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로 ‘기업에게 상품가치가 될 만한’ 배우가 섭외 일 순위가 된 지 오래다.
SBS '하이드 지킬, 나'
드라마의 성공 여부가 시청률보다 ‘화제성’에 따라 갈리게 된 이후 SBS ‘하이드 지킬, 나’가 최고 실패작으로 기록될 위기에 처했다.
SBS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 '하이드 지킬, 나' 한지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여주인공 한지민이 이 드라마 출연이 결정된 이후 3개 브랜드와 계약을 했는데 그 액수가 6억 원대 수준으로 이는 전지현이 SBS ‘별에서 온 그대’ 출연 당시 받았던 비용과 대략 1억 원 정도의 차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 홍보 전문가는 “이 같은 계약이 가능했던 것은 한지민의 평소 이미지가 워낙 좋기도 했지만, 현빈의 SBS ‘시크릿 가든’ 이후 4년 만의 드라마 복귀라는 점과 다중인격이라는 소재의 특이성에 따른 드라마의 흥행 기대가 한몫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5%대를 간신히 넘었던 시청률이 4일에는 3.4%로 ‘현빈의 수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까지 떨어졌으며, 스토리의 극적인 반전에도 불구하고 5일 역시 4.7%로 철저하게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하이드 지킬, 나’의 부진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미 지상파 방송에서는 시청률보다 협찬이 ‘왕’인 시대가 됐지만, 기업의 매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본 시청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마도 이번에 협찬에 참여한 브랜드들은 다 땅을 치고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PPL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자신들의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을 호소했다.
SBS '하이드 지킬, 나', '별에서 온 그대', '괜찮아 사랑이야'(시계방향 왼쪽부터)
지상파 방송의 생존 게임은 철저하게 ‘돈이 될 만한지’로 좌우된다. 그러나 상업방송으로서 흥행과 돈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춰온 SBS의 최근 부진이 ‘하이드 지킬, 나’만의 지엽적 현상일지 여부가 향후 지상파 방송의 패러다임의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별에서 온 그대’는 최근 지상파 방송사의 주중 미니시리즈로서는 요즘 보기 드문 28.1%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무엇보다 드라마의 모든 장면이 협찬이라고 할 정도로 성공적인 실적을 거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같은 배경에는 전지현-김수현의 완벽한 ‘케미’와 전지현의 상품가치 기여도가 절대적이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이어 야심 차게 시작된 공효진-조인성 조합의 2014년 SBS ‘괜찮아 사랑이야’는 관심을 끌 만한 스토리와 최강 배우 라인업임에도 마지막 회 시청률 12.9%의 수준으로 끝났다. 그러나 실적 측면에서는 ‘꽤 그럴듯한’ 성공을 거뒀다.
패션 업계에 따르면 공효진의 경우 아이템 하나당 비용으로 협찬을 계약해 그녀가 거둔 실적만 족히 수십억 원은 될 것이라며 시청률과 협찬은 별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흥행과 돈에서 모두 성공한 ‘별에서 온 그대’ 이후 흥행은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비교적 괜찮았던 ‘괜찮아 사랑이야’를 지나 ‘하이드 지킬, 나’의 흥행 실패는 원인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지상파 방송사는 ‘시청자’보다는 ‘소비자’에 주목하는 추세다. 드라마는 시청하지 않아도 자신이 선망하는 배우들이 어떤 옷을 입고, 무엇을 바르고, 어떤 음식을 먹고, 어디서 노는지는 꼭 찾아본다.
이처럼 과거와 달리 시청자와 소비자가 분리되면서 방송은 소비자를 택하는 쪽으로 기울었으나 이러한 선택이 결국 독이 돼 돌아오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하이드 지킬, 나’, ‘별에서 온 그대’, ‘괜찮아 사랑이야’ 캡처, SBS 홈페이지 캡처, 에이치이앤엠, KPJ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