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의 반전’, 무대 장악한 여자친구 ‘일진 교복’ “마지노 없는 섹시전쟁” [패션톡]
입력 2015. 03.11. 10:29:03

‘여자친구’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새 학기 시작과 함께 교복과 관련된 논란이 한창이다.

중, 고등학교는 학교주관구매제도 첫 시행에 따른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입찰을 통해 선정된 업체들이 정해진 기한에 교복을 공급하지 못했음은 물론 A/S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이 청바지에 교복 재킷을 입고 등교하는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교복 대란’ 가운데 소위 ‘일진 교복’이라고 불리는 개조 교복이 무대에 올라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10일 SBS MTV ‘더쇼’ 현장공개에서 지난 1월 데뷔한 걸 그룹 ‘여자친구’가 화이트 반소매셔츠에 마이크로 미니 플리츠스커트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엉덩이가 보일 정도로 짧은 초미니스커트에 상체를 꽉 조이는 셔츠까지 개조 교복을 연상케 하는 스쿨룩을 입은 구성원들이 큰 동작의 현란한 춤으로 보는 이들의 심장을 오그라들게 했다.

최근 1, 20대 사이에서 핫한 스타일로 교복 패션 또는 스쿨룩이 인기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유행을 주도하거나 이에 편승하는 걸 그룹들이 여기에 생존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된 ‘섹시’를 더하면서 교복이 변질되고 있다.

tvN ‘화성인 바이러스’ 교복녀

지난 2011년 케이블TV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일명 ‘교복녀’가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교복을 사랑한다는 그녀는 총 30여 벌의 교복을 소유하고 있고, 대부분 리폼을 해 노출 수위를 높였다. 그녀는 등산할 때도 노출 수위가 높은 교복을 입는 등 교복에 대한 애정인지 아니면 왜곡된 섹슈얼리티인지 선이 명확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방영 당시 출연자의 직업이 레이싱 모델로 알려지면서 ‘화성인’의 작위적 스토리쯤으로 치부돼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그러나 대중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걸 그룹의 교복 변형은 특정 직업을 가진 부류가 아닌 10대들의 노출증마저 당연한 사회 현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는 점이 문제다.

‘러블리즈’

물론 걸 그룹의 교복 패션이 항상 논란의 대상인 것은 아니다. ‘여자친구’보다 두 달 앞선 2014년 11월 데뷔한 ‘러블리즈’는 교복패션이지만 학생다움을 담아낸 충분히 납득할 수준의 변형으로 스쿨룩을 주도했다.

걸 그룹은 구성원들의 연령대가 10대에서 20대 초반이 주를 이루고 있고 패션을 포함한 이들의 습성은 10대들의 일상과 맞닿아있다. 그렇다고 사회가 걸 그룹을 양산하는 미디어 시장을 향해 바람직한 도덕성을 요구할 수도, 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과열된 ‘섹시 전쟁’ 틈바구니에서 교복까지 끌어들이는 무리수를 둔 그들의 선택이 안타깝기만 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이미화 기자, tvN ‘화성인 바이러스’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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