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엉덩이에 ‘미친’ 케이팝` 가인-포미닛, 노골적인 몸짓 "팝과 포르노 경계는?" [패션톡]
- 입력 2015. 03.12. 12:49:46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봉긋 솟은 가슴에서, 쭉 뻗은 각선미를 지나 ‘애플힙’이 몸짱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이 같은 유행에 편승하듯 가요계는 엉덩이에 신드롬을 넘어선 강박증 증세를 보이는 듯하다.
가인 '파라다이스 로스트'
12일 미니 음반 ‘하와’의 타이틀 곡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면서 가인이 직접 밝힌 ‘하체 운동’이 중요했던 이유가 설명됐다.
아담과 하와, 그리고 낙원에서의 퇴출 등 성경을 연상케 하는 여러 의미를 함축한 듯한 가사와 영상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쉴 새 없이 리듬을 타고 움직이는 그녀의 엉덩이다.
엉덩이가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깊게 파인 보드슈트를 입고 카메라를 향해 엉덩이를 흔드는가 하면 바닥에서 미끄러지듯 요동치는 하체의 움직임이 낙원의 방해자 뱀과 성행위를 모두 연상케 하는 야릇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다.
작은 키에도 강렬한 패션을 보여 온 가인은 보디슈트와 올인원 망사스타킹으로 엉덩이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각선미의 노출과 자극성 수위를 높였다. 특히 그녀가 강조한 하체 운동 효과인지 가인의 키와 비율에 비해 풍만해 보이는 엉덩이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포미닛 '미쳐'
엉덩이 노출과 움직임은 한 달여 앞선 지난 2월 9일 공개된 걸 그룹 ‘포미닛’ 미쳐 뮤직비디오에서도 화제가 됐다.
현아를 비롯한 구성원들의 개성 강한 안무와 함께 마이크로 쇼츠를 입고 카메라를 향해 엉덩이를 내밀고 흔들어대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미쳐’라는 이 뮤비 역시 마이크로 쇼츠와 함께 망사스타킹이 엉덩이 노출과 동작의 선정성 수위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포미닛 ‘미쳐’가 ‘쿨’함에 중독된 젊은이들의 성향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가인 ‘파라다이스 로스트’는 영화적 해석력을 더해 노출 논란을 피해 가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는 케이팝이 엉덩이에 대한 다소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것이 글로벌한 표현력일 수는 있다. 그러나 어느 순간엔가 대중문화와 포르노의 경계가 무너져가는 듯한 한국 케이팝의 현주소는 한 번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가인 ‘파라다이스 로스트’, 포미닛 ‘미쳐’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