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발머리에도 ‘성별’이?” 걸리시에서 보이시까지 ‘김고은의 쿨 헤어 탐색’
- 입력 2015. 03.12. 14:30:55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추운 겨울을 조금이라는 체온을 높이겠다는 의지와 여성성을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긴 머리를 유지해왔다면 이제 더는 그럴 필요가 없다.
김고은 ; 잡지 화보(영화 ‘차이나타운’ 이후), 영화 ‘몬스터’, 영화 ‘은교’
롱 웨이브나 스트레이트 헤어만이 여성스럽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난다면 올 봄은 물론 여름까지 시크한 스타일을 맘껏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단발머리는 커트나 스타일링에 따라 여성성에서 남성성까지 다양한 이미지로 변신할 수 있어 롱 헤어의 지루함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면적 매력을 가졌다.
영화 ‘은교’로 이름을 알리고 tvN ‘미생’이 발굴한 유망주 변요한의 과거 여인으로 유명세를 탄 김고은은 신비로운 느낌과 고운 결을 가진 영화계가 주목하는 대표 20대 여배우이다.
짧은 배우생활에도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가진 이력만큼이나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은 그녀의 헤어스타일이다.
김고은과 단발머리가 등호 관계를 성립할 만큼 그녀의 단발은 특별하다. 무엇보다 영화에서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해온 그녀는 비슷비슷한 단발머리에 다른 성별을 부여하는 명민함을 보여준다.
영화 ‘은교’에서 묘한 매력의 여고생 은교 역할을 맡은 김고은은 10대의 순수함과 20대의 성숙함을 더한 걸리시한 단발머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주근깨도 다 보일 듯 투명한 피부와 어우러진 당시 단발머리는 애써 다듬지 않은 자연스러운 결을 살려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더했다.
영화 ‘몬스터’에서 약간 모자라는 복순 역할을 맡은 김고은은 뱅과 레이어드로 얼굴 전체를 감싸는 단발머리로 안타깝지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를 연출했다.
이어 개봉을 앞둔 영화 ‘차이나타운’에서는 김혜수를 엄마라고 부르는 버려진 아이 일영을 연기한다. 거리의 아이 역할을 맡은 김고은은 쇼트커트로 성별이 모호한 미소년으로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영화 홍보에 나선 그녀는 머리는 길렀지만 여전히 보이시한 단발머리로 영화 속 일영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단발머리가 귀엽거나 시크한 두 가지 이미지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단발머리 하나만으로도 영화 속에서 각기 다른 이미지를 만드는 김고은처럼 자신이 원하는 성별의 단발머리를 찾아보는 것 또한 쏠쏠한 재미가 있을 것이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은교’, ‘몬스터’, ‘차이나타운’ 스틸컷, 티브이데일리, GQ, 나일론, 인스타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