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호의 현재, “첫 주연, 걱정과 긴장이 교차했죠” [인터뷰②]
- 입력 2015. 03.16. 08:26:05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첫 주연이라 걱정했어요. ‘감시자들’ 때는 완전히 선배들 등에 업혀 가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세 친구가 동일한 주연이고 동갑내기의 이야기가 비중이 컸죠. 영화를 보는 내내 걱정과 긴장이 교차했어요.”
이준호
세 번째 출연 영화에서 첫 주연을 맡은 이준호는 ‘빈털터리’ 동우를 통해 연기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느낀 듯 보였다. 그룹 투피엠(2PM)의 멤버 겸 배우 이준호는 13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웨스트19(west 19th)에서 영화 ‘스물’을 주제로 기자와 배우 겸 가수로서의 이야기를 나누는 인터뷰에서 속내를 걱정부터 털어놨다.
‘스물’은 인기만 많은 놈 치호(김우빈), 생활력만 강한 놈 동우(이준호), 공부만 잘하는 놈 경재(강하늘) 등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한 스무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이병헌 감독의 데뷔작이자 충무로 대세 배우 김우빈 이준호 강하늘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일찌감치 동우 역에 낙점돼 있었다.
“감독님이 내게 동우 역이 좋을 것 같다며 제안해 왔다. 동우 역은 무조건 나였다고 들었다. 촬영할 때는 내게 ‘페이소스가 묻어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좋게 말하면 그렇고 나쁘게 말하면 불쌍하단 말이었다. 이것이 영화를 찍는데 있어 외적 장점이 됐다.”
캐릭터 수식어에서 ‘공부만 잘 하는 놈’ 경재는 얌전한 모범생 이미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활력만 강한 놈’ 동우는 의외로 경재보다 더 점잖은 인물이었다.
“동우가 경재 같은 (넉넉한) 집안에서 만화가를 꿈꿨다면 이 정도로 성실하지 못했을 거다. 현실적으로 와 닿는, 공감대를 사는 인물이 동우다. 친구들이 사고를 칠 때 옆에서 어느 정도 무게를 잡는 캐릭터다. 촬영하면서 ‘봉인해제’를 할 뻔 했다. 경재와 치호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면 나도 가끔 ‘미치고’ 싶었다. 동우 경재 치호 순으로 점점 캐릭터가 독특한 면이 있다.”
그는 동우를 어떤 인물로 해석하고 연기에 임했을까.
“동우와 경재는 치호(김우빈)에 비하면 그나마 점잖다. 동우는 현실과 꿈 사이에서 갈등이 가장 많고 삶의 무게가 있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연기를 하면서 감독님으로부터 ‘(연기가)무거운 것 같다. 지질함이 묻어나야 한다’는 지도를 받고 무게를 덜어내자는 생각을 했다. (세 주인공이) 각자 있을 때는 각자의 (삶에 대한) 무게가 있으니까 무게는 갖되, 경재와 치호를 만나면 지질해졌다.”
이준호는 스무 살 동우를 연기 할 때 자신의 스무 살을 떠올리지 않았다. 평범한 스무 살과는 좀 다른 스물을 보낸 그는 이미 십대 때 힘든 시절을 보냈다.
“스무 살 때는 데뷔 직전과 데뷔가 오버랩 된 시기여서 오히려 당찼고 설렜다. 데뷔 전의 힘들었던 경험을 생각하면서 동우 역에 몰입을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연기가) 무거워졌고 감독님이 ‘내 영화는 지질하다’고 지도를 해줬다. 감독님 말을 듣고 나서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크랭크 인을 하고 첫 신을 내가 찍었다. 어머니가 아파서 뛰는 신과 편의점 신 이었는데 그때 그 ‘무게’가 보였던 것 같다. 특히 가족과 함께 치킨을 먹는 신에서는 동우의 짠함이 매우 강하게 와 닿았다. 의상 머리스타일 소품 배경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게 짠했다. 당시 내 마인드도 동우였다. 가족이 애써 화목한 웃음을 지을 땐 슬펐다.”
이준호는 지난 2013년 ‘감시자들’로 스크린에 데뷔해 개봉이 연기된 ‘협녀: 칼의 기억’을 거쳐 첫 주연작인 ‘스물’을 찍게 됐다. 세 편의 영화를 거치는 동안 다양한 인물을 연기했다.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을 지닌 그는 보다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첫 영화 ‘감시자들’과 두 번째 영화 ‘협녀’가 장르물의 힘이 있었던 작품이었던 만큼 이번에는 편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 합류하게 됐죠.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대사가 아예 없는 캐릭터도 좋고 치호 같은 날라리, 살인자나 사이코패스도 괜찮아요. 배역을 가리지 않고 기회가 되는 대로 진중한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쌓고 싶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