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튜디오케이 홍혜진 디자이너가 귀띔하는 2015 FW 트렌드 ‘심각한 척 웃길 것’ [패션위크]
입력 2015. 03.19. 10:26:42

홍혜진 디자이너와 2015 FW 컬렉션에 오를 컬러풀한 아이템들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심각한 얼굴을 하고 웃긴 사람처럼 보일 듯 말 듯 소소하게 위트를 담은 옷이 좋다” 더 스튜디오 케이(The studio K) 홍혜진 디자이너의 디자인 철학이다.

◆2015 FW 컬렉션 숨겨진 재미? ‘맛’

이에 이번 시즌 더 스튜디오 케이 무대를 통해 그녀가 보여줄 재미적 요소는 ‘맛’이다.

“최근 여러 가지 사건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그다지 달콤하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지나치게 거창한 위로보다 소소한 즐거움을 전할 수 있을 요소를 고민했다”라고 홍혜진 디자이너는 말문을 열었다. “군것질처럼 소소한 먹을거리는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미각을 시각화 시킬 방법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했다”라는 것이 그녀의 설명.

덧붙여, “사람이 맛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특정한 화학 물질이 배출된다. 달콤함, 매콤함 모두 마찬가지다. 그 구조를 들여 보다가 화학 구조식이 얼마나 예쁜지 알게 됐다”라고 전해 매 시즌 그녀의 쇼를 특별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인 과학 시간에 가까운 시각화 과정이 이번 시즌 컬렉션에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2015 FW 더 스튜디오 케이 의상은 코튼, 울, 퍼 등 가장 클래식한 겨울 소재를 바탕으로 ‘BITTER SWEET’ ‘ICY HOT’ ‘SMOKY FRESH’라는 다소 이질적인 맛 결합에 대한 분자 구조가 장식적으로 녹여질 예정이라고 해 그녀만의 세심하지만 재미를 더하는 요소들이 어떤식으로 표현될지 기대를 모은다.

더스튜디오케이 매장에서 판매 중인 2015 SS 의상들



◆유행하는 소비 방식? ‘자기식 소화’

또 홍혜진 디자이너는 “요즘 소비자들은 자기 자아가 굉장히 강하다. 그렇다보니 사람을 압도하는 옷보다 자신만의 개성을 소소하게 살리고 기존에 추구하던 스타일을 돋보이게 할 아이템을 찾는 추세다. 물론 놈코어라는 트렌드 영향도 있을 터”라며 이번 시즌에는 옷을 입는데 있어 ‘자기식 소화’가 중요함을 전했다.

그렇다보니 홍혜진 디자이너 역시 “예전에는 소재와 실루엣을 연구하는 것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디테일에 주목하게 된다. 디자이너의 취향을 반영하되 트렌드에 맞춰 대중이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더 스튜디오 케이에서도 몇 년 전만 해도 절개가 가득한 의상이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단추를 열면 그 안에 자수 폰트가 숨겨져 있는 등 소소한 재미와 디테일이 있는 아이템이 잘 팔린다고.

이처럼 약간의 장식적 포인트가 있지만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을 기본 제품과 쉽게 매치할 수 있는 아이템이 인기인 것은 소비자들의 개성이 그만큼 강해졌음을 대변한다.

“고가의 브랜드 의상으로 풀 착장하던 시대는 가고 개인의 스타일링이 굉장히 중요해진 시기다. 이렇다고 규정할 트렌드 없이 모두 다르게 입기 시작해 디자이너로서 매우 즐겁다”라는 것이 그녀의 이야기.

◆옷 고르는 비밀 규칙? ‘실용성vs소장성’

“소비자일 때는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한다. 평소 이 옷을 얼마나 많이 입을지 또는 못 입을 것 같지만 즐거움을 주기에 반드시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홍혜진 디자이너가 전한 평소 쇼핑 습관이다.

이에 그녀는 “블랙 스웨터처럼 한 시즌에 10번 이상 입을 만큼 실용적인 아이템은 터틀넥, 브이넥 등 각양각색 실루엣으로 사다 보니 100개 이상 갖고 있을 정도다”라며, 디자이너가 되기 전에는 쇼핑 중독 기질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이 밖에도 “피규어를 모으듯 못 입을 것 같아도 재미적 요소가 있거나 아방가르드한 디자이너의 의상은 구매한다. 아예 입지 못할 덩치 큰 남성복을 사기도 한다. 옷 자체가 즐거움이 되기 때문이다”라며 소장성에 가치를 둔 남다른 쇼핑법을 전했다.

2015 FW 컬렉션 콘셉트 '맛'에 대해 설명 중인 홍혜진 디자이너



◆스타일 마무리? ‘당연히 옷’

한편 홍혜진 디자이너가 바라보는 룩의 마무리는 백도 슈즈도 아닌 ‘옷’ 그 자체다.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지만 액세서리가 스타일의 마무리인 것은 식상하다. 옷 자체가 룩의 완성도를 결정짓는다.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를 빼고 더해 룩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라는 것이 홍혜진 디자이너의 설명이다.

와이드 팬츠와 크롭트 톱처럼 옷의 기장이나 실루엣을 통해 밸런스가 짧아지냐 길어지냐, 힙을 덮느냐 마느냐, 발목을 드러내느냐 마느냐 등 스타일링 자체가 옷 잘 입는 법인 것.

◆옷 잘 입는 스타? ‘이진욱’

그런 그녀가 망설임 없이 꼽은 옷 잘 입는 스타는 이진욱. “이진욱 씨는 패션에 대한 감이 좋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과하지 않은 아이템으로 밸런스를 맞추기에 일상에서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것이 홍혜진 디자이너의 이야기.

덧붙여 “누구나 자신의 일을 하는 순간 가장 빛난다. 섹시하거나 매니쉬하거나 상관없이 가수는 무대 위에서의 복장, 모델은 쇼 위에서의 페이스오프 된 모습을 보일 때 가장 아름답다”라고 말해 그녀의 패션 철학을 엿들을 수 있었다.

향후 서울패션위크가 끝난 뒤 홍혜진 디자이너는 일본, 홍콩 등 기존에 더 스튜디오 케이가 입점 된 나라 외에도 해외 각국으로 판매 영역을 넓히는 것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또 몇 가지 기업 프로젝트도 진행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여행과 밀린 ‘먹방’을 즐길 것”이라는 것이 가장 그녀다운 야무진 계획으로 들린다.

더스튜디오케이 매장 한쪽에서 판매 중인 각종 향초, 디퓨저, 액세서리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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