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복 컬러·실루엣·소재 트렌드 ‘빈티지 감성의 재탄생’ [패션위크 2015 FW-총정리②]
- 입력 2015. 03.30. 17:32:40
-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2015 FW 서울패션위크가 25일 막을 내린 가운데 이번 시즌 남성복 라인에서는 지나치게 진지한 의상보다는 슈트 소재로 완성된 블루종, 무릎에 절개선이 들어간 가죽 팬츠, 허리 높이 올려 입거나 속옷이 보일 정도로 내려 입은 데님 팬츠 등 재미적 요소를 더한 빈티지 감성 의상을 볼 수 있었다.
◆심플하거나 화려하거나 야구점퍼
문수권, 앤디 앤 뎁, 카이, 비욘드 클로젯
올 가을, 겨울 남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아이템 중 하나는 야구점퍼 스타일의 블루종이다. 꿈나라를 콘셉트로 한 문수권 무대에서는 시멘트색 슈트와 야구점퍼 밴딩이 합을 이룬 캐주얼한 재킷을 볼 수 있었고, 앤디 앤 뎁 쇼에서도 팝아트적 컬러감의 권총 프린트가 양쪽 가슴 부분에 그려진 광택감이 도는 야구점퍼를 내놓았다.
그런가하면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소재로 만들어진 야구점퍼도 속속들이 구경할 수 있었다. 카이 컬렉션에서는 결에 따라 빛깔이 다른 푸른색 벨벳 야구점퍼를, 비욘드 클로젯 쇼에서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화려한 시퀸 장식 야구점퍼를 소개했다.
◆느끼하거나 거칠거나 ‘가죽 팬츠’
김서룡 옴므, 맥 앤 로건, 곽현주 컬렉션, 비욘드 클로젯
한편 한동안 기피 대상이었던 가죽 팬츠가 다시금 유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서룡 옴므에서는 광택감이 돌지 않는 두툼한 질감의 가죽으로 슬랙스 팬츠를 완성했고 여기에 앞코가 뾰족한 앵클부츠를 더해 쿨한 가죽 팬츠 스타일을 제안했다.
이 밖에도 맥 앤 로건, 곽현주 컬렉션, 비욘드 클로젯에서는 각각 광택감이 도는 스트레이트 팬츠, 와이드 팬츠, 무릎에 커팅 장식이 더해진 스키니 팬츠를 내놓았다. 여기에 따듯한 샌드색 블루종이나 폭신폭신한 니트 등을 더해 거친 느낌이 강한 가죽 팬츠를 차분하게 중화시킨 점이 주목된다.
◆우스꽝스럽거나 쿨하거나 ‘데님 아이템’
럭키 슈에뜨, 푸시 버튼, 비욘드 클로젯
또 이번 시즌에는 대다수의 디자이너들이 데님 아이템에 지대한 애정을 보였다. 럭키 슈에뜨에서는 톤 다운된 그린과 블루, 블랙이 컬러블록 된 데님 재킷과 이 보다 밝은 빛깔의 데님 팬츠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도록 연출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가하면 푸시버튼에서는 바보스러울 정도로 허리 높이 추켜세운 생지 데님 통바지와 속옷이 보일 정도로 골반에 걸쳐 입은 데님 팬츠에 길이감이 긴 스포티 벨트를 더한 스타일 등으로 80년대 유행하던 복고적인 데님 룩을 제안했다.
한편 비욘드 클로젯 쇼에서는 여성적인 느낌이 강한 호피무늬 니트톱과 카디건, 핑크빛 니트톱에 롤업한 스트레이트 데님 팬츠를 더하는 등 화려한 상의와 기본에 충실한 데님 팬츠의 조합을 소개했다.
◆은은하거나 모호하거나 ‘컬러 슈트’
문수권, 김서룡 옴므, 푸시 버튼
이 밖에도 슈트는 물론 캐주얼한 트렌치코트 스타일, 블루종과 트레이닝복 팬츠의 합에도 은은하게 채도에 차이를 준 컬러 매치가 돋보인다.
문수권 무대에서는 오묘하게 톤 차이가 있는 카키빛 블루종 룩을 내놓았고 컬러 활용에 능한 김서룡 옴므에서도 광택감이 도는 황토색 슬랙스 팬츠와 버건디 셔츠, 겨자색 롱코트, 채도가 낮은 하늘빛 스웨이드 숏 재킷과 감색 와이드팬츠, 그레이가 섞인 블루톤 셔츠의 합처럼 은은한 색 조합이 이뤄진 슈트 스타일을 볼 수 있었다.
또 푸시 버튼 쇼에서는 이렇다 할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비슷한 샌드색 트렌치코트와 톱, 면바지에 데님 재킷으로 포인트를 준 스타일을 소개했다.
◆넓되 짧거나 올리거나 ‘와이드 팬츠’
푸시 버튼, 문수권, 곽현주 컬렉션, 에이치 에스 에이치
이번 시즌에도 와이드 팬츠의 향연은 계속됐다. 그러나 지난 시즌 과장되게 너울거리고 땅에 끌릴 듯 긴 팬츠 실루엣과 차이가 있다면 발목 위로 껑충 뛰어 오르고 허리선은 추켜세워져 훨씬 담백하고 복고적인 실루엣으로 진화했다는 것.
푸시 버튼에서는 큼직한 하운스투스 체크무늬 니트톱 위로 하이웨이스트 슬랙스팬츠를 올려 입은 스타일을 내놓았고 문수권과 곽현주 컬렉션에서도 너울거리지만 발목을 드러낼 정도로 짤막해진 팬츠를 꺼냈다.
그런가하면 에이치 에스 에이치는 트레이닝복에 가까운 옅은 시멘트색 와이드팬츠에 같은 컬러의 블레이저를 더해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캐주얼한 와이드팬츠 스타일을 소개했다.
이번 시즌 빛바랜 컬러의 은은한 조합, 어딘지 바보 같은 팬츠 허리선, 테크노 댄스를 춰야할 것 같은 화려한 야구점퍼나 가죽 팬츠까지 다수의 디자이너들이 빈티지를 접목시킨 아이템을 내놓았는데 꼭 오래된 아이템이 아니더라도 컬러, 실루엣, 소재로 당시의 감성을 추억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포인트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시크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