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모의 테마토크] 윤현민 전소민 열애, 부인과 인정의 이유
- 입력 2015. 04.09. 11:26:13
- [시크뉴스 유진모의 테마토크]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독특한 이력의 배우 윤현민과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여배우 전소민이 열애 중이라는 사실이 9일 오전부터 화제다. 그런데 이들은 ‘모르겠다’ ‘확인하겠다’ ‘아니다’로 갈팡질팡하더니 결국 ‘그렇다’로 공식입장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전 7시께 한 매체에 의해 윤현민과 전소민의 열애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다른 매체들이 두 사람의 소속사에 내용을 확인하자 윤현민의 엔터테인먼트아이엠은 “본인에게 확인 후 밝히겠다”고 답했고, 전소민의 비밀결사단은 “우리들이 아는 한 단지 친한 동료 사이”라고 부인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전소민이 지난달 비밀결사단과 전속계약이 만료됨으로써 자연스럽게 헤어졌고 전소민이 엔터테인먼트아이엠과 전속계약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열애설이 알려진 지 3 시간 만에 엔터테인먼트아이엠 측은 “윤현민에게 확인한 결과 두 사람은 지난해 지인들의 모임을 통해 자연스레 친분을 쌓은 뒤 올 초부터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에둘러 교제사실을 인정했다.
두 사람은 지난 7일 있은 영화 ‘약장수’ VIP 시사회에 함께 참석한 모습이 포착됨으로써 올 초부터 사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의 ‘열애설 보도-부인-인정’의 대표적인 커플은 정우성과 이지아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2월 종영된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서 한때 연인 관계였던 특수요원 역으로 출연해 연기 호흡을 맞추며 사랑이 싹텄고 3월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파파라치 매체에 포착됨으로써 그 사실이 널리 퍼졌다.
그럼에도 이들의 소속사는 그들이 외유 중이라 확인이 안 된다고 하면서도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부정했다. 하지만 정우성은 그로부터 9일 뒤인 20일 자신의 공식 팬클럽 홈페이지와 팬미팅을 통해 “마음 가는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며 이지아와의 열애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아무리 연예스타가 공인의 위치로 격상됐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국민에게 일일이 사생활을 보고하거나 감정의 변화를 공개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자신과 관련된 어떤 이슈가 대두돼 대중이 큰 관심을 보인다면 사실 여부를 국민들에게 밝힐 필요는 있다. 왜냐면 그들은 대중의 사랑과 성원으로 돈과 명예를 얻으니까.
대부분의 연예스타는 전속사가 있다. 홍보대행사를 자신들의 공식적인 대국민 통로로 사용하기도 한다. 직접 입을 열기 귀찮을 땐 이 같은 대리인을 앞세우면 된다. 따라서 소속사의 입은 곧 연예스타의 공식언어다.
그런 면에서 정우성과 이지아의 경우는 바람직하지 못했다. 특히 이전까지 이미지가 아주 좋았고 별다른 잡음이 없었으며 꽤 남자다운 이미지였던 정우성에 대한 실망감은 그 자체가 실망이었다.
물론 정우성은 뒤늦게나마 스스로 팬들에게 알림으로써 최소한의 매조지는 했다.
이번 윤현민과 전소민의 경우도 볼일 보고 뒤처리 안 한 것처럼 찜찜하긴 마찬가지. 윤현민은 지난해 KBS2 드라마 ‘연애의 발견’에 조연으로 출연해 주연인 에릭과 정유미보다 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뒤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에 반해 전소민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런 위치에서 볼 때 아직은 정상에서 다소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이 벌써부터 작품이 아닌, 열애설로 화제가 되는 게 심히 조심스러운 것은 이해가 된다. 연애는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인기는 1~2년이 민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연예인이고 스타를 꿈꾸거나 이미 어느 정도 스타이면서 사람이다. 단순히 사귀는 것이든,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든 교제하는 순간만큼은 서로에게 솔직해야 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게 마땅하다. 그리고 대중 앞에서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전술했다시피 연예인은 이제 공인의 위치에 서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연인사이인지 아닌지, 서로 사랑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스스로 인정하는 게 3시간씩 걸릴 일은 아니다. 3초면 된다.
열애설이 언론에 공개됐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한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지는 그동안 선배들이 질릴 만큼 보여줬다. 이미 매뉴얼은 나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시간씩이나 회의를 해야 했던 것은 아직 당사자들이나 소속사가 경험이 부족하거나 판단능력이 미비하단 증거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비밀결사단 역시 무책임했다. 이미 한 달 전 회사를 떠난 연예인의 열애설에 대해 아니라는 확고한 대답을 내놓은 것은 지나치게 앞서간 행동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 ‘지난달 헤어졌기 때문에 알지도 못하고 말할 필요도 없으며 알려고 할 필요도 없다’고 책임이 없음을 밝혔으면 됐다.
가장 비겁한 사람들은 당사자들이다. 그들의 열애설이 언론에 거론되지 않았다면 그냥 둘이 조용히 사귀면 되지만 알려진 이상 전 소속사가 됐건 현 소속사가 됐건 재빨리 대리인을 통해 일을 수습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였어야 마땅했다.
만약 어떤 범법행위에 관한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다면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사법부가 판단할 것’이라고 피해도 된다. 하지만 연애 중이거나 사랑의 감정을 품은 데 대해선 당사자가 가장 잘 안다.
[유진모 편집국장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