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60대에도 춤추기 위해 의학 공부까지 했죠” [인터뷰]
입력 2015. 04.21. 08:17:14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가수 박진영은 자신을 ‘영원한 딴따라’라 부른다. 40대임에도 누구보다 트렌디하고 섹시하며 위트가 넘친다. 그런 그가 자신의 딴따라 기질을 집대성한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를 통해 CEO가 아닌 가수로서도 여전히 건재함을 입증했다.

1년 7개월 만에 발표한 새 음반 ‘24/34’ 타이틀곡 ‘어머님이 누구니’는 허리 24인치, 힙 34인치인 여자에 대한 찬양을 담은 곡이다. 중독성 넘치는 가사와 밝고 경쾌한 느낌의 그루브, 일렉트로닉 소울, 코믹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이 곡은 지난 12일 발표 이후 줄곧 음원차트 1위를 지키고 있으며 뮤직비디오 또한 500만 뷰를 돌파하는 등 국내외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20일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진영은 ‘어머님이 누구니’로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한 데 대해 “20대 때였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은데 지금은 잘 돼도 그렇게 좋지 않고 안 돼도 속상하지 않다”며 “예전에는 잘 돼도 제가 잘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 회사 동료들에게도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고 길게 보라고 말하는 편”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담담한 듯해도 박진영에게 이번 1위의 의미는 남달랐다. 팬들에 대한 애정이 한층 더 깊어진 것. 그는 “20대 때도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었지만 지금만큼은 아니었다”며 “요즘 하루하루 살기가 힘들지 않나. 사회인이 된 팬들이 각자 살아가는 것도 힘든데 시간과 노력을 들여 저를 응원해준다는 사실에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어떻게 이걸 갚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저도 어렵고 힘들게 살아야겠다고 느꼈다. 굳이 힘들게 살 필요는 없지만 박진영도 이렇게 힘들게 산다는 걸 보시면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힘들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묻자 “열심히, 올바르게”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20세 때보다 60세 때 춤을 더 잘 추면 대중과 팬들에게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노화가 왜 오는지, 몸이 왜 아픈지 의대생들이 하는 공부까지 했어요. 그런 것들을 몸에 적용하니 많은 일이 일어나더라고요. 잔주름도 없어졌고 20대 때와 춤추는 것을 비교해보면 더 빠르고 숨도 덜 차요. 사실 그렇게 사는 게 정말 힘들고 포기해야 할 것도 많아요. 맛있는 것도 먹고 싶은데 괴롭죠. 하지만 인생을 바꿨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살면서 60세 때에 20세 때보다 춤을 더 잘 출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그렇게 해서 팬과 젊은이들에게 위안이 됐으면 좋겠고, 반칙하지 않고 힘들게 사는 어른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자기관리에 철저한 연예인 하면 박진영을 빼놓고 말하기 어렵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JYP 소속 연예인들을 모아놓고 몸의 노화를 늦춰주는 법에 대한 강의까지 했다니 놀라움 따름이었다. 그는 이날도 유기농 음식과 비타민C 섭취, 금연 등 자신만의 건강 관리법을 낱낱이 공개해 기자들의 귀를 쫑긋 세우게 했다.

그는 “미국에서 윌 스미스와 만나고 온 것을 계기로 모든 것이 달리 보이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신과 대중, 동료들에게 (이런 마음을) 어떻게 갚아야 하나 고민하다 보니 일단은 편하지 않고 힘들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60세가 될 때까지 17년 남았다’고 카운트다운 하면서 산다. 60세 이후? 그 이상은 힘들어서 못할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박진영에게는 철저한 자기관리 외에도 또 하나 떼놓을 수 없는 이미지가 있다. 퇴폐적이고 ‘야한’ 곡을 즐겨 쓴다는 것. 최근 SBS ‘K팝스타 시즌4’에서 ‘어머님이 누구니’의 무대를 첫 공개했을 때도 호평이 쏟아진 한편 일각에서는 “가족과 함께 보기 민망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어머님이 누구니’에 대해 “퇴폐적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저는 제가 퇴폐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퇴폐적이 아니라 농담하듯 재미있게 쓰려고 했다”며 “사실 제 노래 중에 야한 노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많지 않다. 슬픈 생각이 들 땐 슬픈 노래를 썼고 야한 생각이 들 땐 야한 노래를 썼다. 저는 야하더라도 건강하고 재미있는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퇴폐적이고 어두운 느낌은 싫다”고 나름의 소신을 밝혔다.

박진영은 말이나 행동을 표현하는 데 서툴고 거침이 없어 ‘스스로가 좋은 사람이 되는 수밖에 없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올바르고 깨끗한 것을 추구하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운영 철학도 그러한 결심에서 기인했다고. “회사 직원들도 많이 답답해한다. 회계 처리 같은 걸 할 때도 조금의 편법도 없어야 한다. 하지만 팬들을 실망시키기 싫다. 그런 어른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며 “지난해 이유 없이 탈세 조사를 심하게 받았다. 결국에는 세무공무원들이 ‘진짜 존경한다’고 말하고 가더라. 저한테는 그런 게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에서 그의 확고한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언론이나 대중은 과정보다는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죠. 하지만 우리 회사는 결과보다 과정에 공을 많이 들여요. 편법이든 탈세든 회사가 올바르지 않은 일을 한 적이 없어요. 직원들에게 룸살롱에 출입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우리 회사가 유일할 것 같고요.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건 그런 ‘과정’이에요. 결과는 그 다음이죠.”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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