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더 이상 기대할 것 없는 화려한 오락영화 [시네프리뷰]
입력 2015. 04.22. 16:01:01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할리우드 영화 속 한국의 모습은 어떨까? 또 한국 배우는 분량이 얼마나 되며 어떤 연기를 보여줄까?’

국내 영화팬이 기대와 두근거림으로 손꼽아 기다려온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가 23일 베일을 벗었다.

영화 속 영웅들이 서울 곳곳을 배경으로 달리고 날아다니며 활약하는 모습, 한국 배우가 출연해 영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연기를 펼치는 모습은 예상대로 영화팬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는 요소다.

영화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한국어 간판, 얼핏 들려오는 한국어 대화들을 보고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서울이 미래도시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진다는 한국 촬영 진행이유와는 달리 영화 속 서울의 모습은 미래적이라기보다 매우 현실적이다 못해 오히려 궁색해보이기까지 한다. 회색 빛 도시는 미화되지도 변화되지도 않은 채 있는 그대로 비춰져 첨단 도시를 상상했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있다.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와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는 익숙한 모습의 도시 한복판에서 액션을 펼친다. 세계최고의 유전공학 연구가인 닥터 조(수현)의 첨단기술 연구소로 등장하는 세빛둥둥섬은 그나마 미래적인 외형 덕에 그럴 듯하다.

관심을 모은 수현의 분량은 떠들썩한 홍보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그러나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긴밀한 관계인 닥터 헬렌 조를 연기한 그녀는 어벤져스의 조력자로서 나름대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무리 없이 영어대사를 소화하며 잔잔하게 소화했다.

‘어벤져스2’의 예매 열기는 얼마 전 영화예매사이트 서버를 다운시키는 기이현상을 일으킬 만큼 대단하다. 이 영화는 개봉 하루 전날인 22일 오후 94.6%의 예매 점유율을 기록해 역대 영화 최고 예매량과 예매율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어벤져스2’는 사실상 국내 흥행돌풍이 예고된 영화다. 이미 팬층을 확보한 시리즈 영화인데다 국내 배우 수현의 캐스팅 소식, 마포대교 세빛둥둥섬 상암동 DMC 청담대교 강남대로 등 국내를 배경으로 진행된 촬영, 출연 배우와 감독의 내한 등으로 여러 차례 화제를 불러일으킨 만큼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3년 만에 만난 어벤져스는 로키의 창을 되찾으려 비밀 테러집단 히드라의 기지인 동유럽의 가상 국가 소코비아를 습격한다. 히드라가 실험을 통해 만들어낸 쌍둥이 남매 퀵실버(아론 테일러 존슨)와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는 아이언맨이 창을 가져가도록 내버려두고 아이언맨은 창을 이용해 인공지능 평화유지프로그램을 만들려 한다. 하지만 자신이 개발한 평화 유지 프로그램의 오류로 인해 의도와는 다르게 인류 최대의 적 울트론을 탄생시키게 된다. 이후 어벤져스와 울트론 사이에는 전쟁이 벌어지고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는 이 전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번 편에서도 아이언맨은 특유의 유머감각을 드러내고 헐크는 거친 외모와 상반되는 내면의 부드러움을 보여주는 등 각 캐릭터가 자신만의 매력을 드러낸다. 아울러 울트론과의 전쟁으로 위기에 직면한 영웅들 사이에는 갈등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를 통해 각 캐릭터를 살리려 노력했다는 조스 웨던 감독의 의도가 어느 정도 드러난다.

이번 영화의 또 다른 재미는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이다.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 쌍둥이 남매의 합류, 사상 최강의 적 울트론(제임스 스페이더)과 인공지능 자비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비전(폴 베타니)의 등장은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헐크에 대적할만한 힘을 지닌 아이언맨의 새로운 수트인 헐크 버스터는 액션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대부분의 영화와 같이 한 명의 영웅이 아닌 여러 명의 영웅이 등장하는 만큼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순 없지만 시각을 자극하는 정신없고 화려한 연출이 이 영화가 주는 즐거움이라고 여긴다면 그것 또한 이 영화의 특징이라 생각하고 넘어갈만하다. 러닝타임 141분.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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