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김혜수 vs ‘몬스터’ 샤를리즈 테론, 한국 여배우의 불가능한 메소드? [패션톡]
입력 2015. 04.27. 11:45:08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오는 29일 개봉되는 ‘차이나타운’의 두 여주인공 엄마 김혜수와 일영 김고은의 연기 변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차이나타운의 두목 엄마 역할을 맡은 김혜수는 불룩 튀어나온 배와 하얗게 센 머리, 주근깨와 기미가 뒤덮은 얼굴로 전작들과는 다른 어두운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다. 여기에 일명 ‘아줌마 패션’으로 불리는 꽃무늬, 호피 등 다양한 프린트 아이템을 활용해 뒷골목의 생태계를 표현했다.

언론시사회 후 반응은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있다. 김혜수의 ‘연기 진화’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엄마라는 캐릭터에 대한 공감과 몰입도를 김혜수의 '무엇'인가가 가로막고 있다는 평이다.

'차이나타운'을 보는 내내 어떤 지점에서 그 이상을 넘지 못하는 듯한 답답함은 2003년 영화 ‘몬스터’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차이나타운'을 접한 일부 언론은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라며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영화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몬스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는 물론 가족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거리를 떠도는 주인공 에일린의 비참한 삶은 보는 내내 관객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영화 ‘몬스터’ 스틸컷


그럼에도 이 영화가 샤를리즈 테론에게 2004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기고,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것은 “저 여자가 진짜 샤를리즈 테론이 맞아”라는 의문이 들 만큼 에일린 우노스와 자신을 하나로 만든 역할 몰입 때문이었다.

성폭행과 학대에 시달린 여성이 창녀에서 연쇄살인범으로 거친 삶을 살게 되는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샤를리즈 테론은 체중을 늘리는 것은 물론 일부러 얼굴을 망가뜨리기까지 했다. 여배우의 아름다움의 가치를 재평가하게 한 이 영화에서 그녀는 마치 실제 주인공 에일린 우노스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놀라온 메소드 연기를 보여줬다.

대중은 그녀가 전작 중 유일하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 1997년 영화 ‘데블스 에드버킷’의 맑고 청순한 여배우가 맞는가 하는 의문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영화 ‘차이나타운’ 스틸컷


반면 정형화된 미보다는 시원한 이목구비와 여느 여배우와 다른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구별돼온 김혜수는 영화에서 특수 분장으로 체형을 바꾸는 방법을 택했다.

김혜수는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영화에서 나오는 몸매는 실제로 몸을 불린 것이 아닌 특수 분장이다. 실제로 그렇게 살이 찌면 (이 나이에) 빼기 힘들다. 그러면 이 작품이 마지막 작품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김혜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엄마의 카리스마를 표현했지만, 관객으로 하여금 김혜수와 엄마를 헛갈릴 만큼 몰입을 높여주지는 못한 듯하다.

김혜수는 항상 글래머만큼이나 카리스마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그러나 그녀의 카리스마는 배우로서보다는 김혜수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단어에 한정돼 왔다.

그런 김혜수가 영화 ‘타짜’를 통해 배우로서 카리스마라는 평을 듣기 시작했다. '차이나타운'은 굳이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투론'이 아니라도 특성상 폭넓은 대중적 지지를 얻기 쉽지 않지만, 배우의 카리스마를 각인시키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작품이란 점은 확실하다. 최소한 김혜수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일 것이다.

그만큼 배우로서 쉽지 않은 선택을 한 김혜수가 이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얼마만큼의 변신을 이뤘는지가 영화의 중요한 하나의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차이나타운', '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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