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비통 · 샤넬 ‘명품 마케팅’ 엇갈린 명암 ‘소신 혹은 고집’
- 입력 2015. 04.29. 14:43:10
-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꿈의 쇼핑 목록 이미지를 고수해오던 명품 브랜드들이 적극적인 대중 마케팅으로 소비 장벽 허물기에 나섰다. 이에 상위 명품 라인인 루이비통과 샤넬 역시 브랜드 이야기를 긴밀하게 담은 전시를 무료로 공개하는 등 소비층 폭 넓히기에 발을 디뎠다.
루이비통 시리즈2 - 과거, 현재, 미래
그러나 브랜드 역사를 테마별로 돌아보는 비슷한 주제임에도 루이비통과 샤넬의 전시 방향은 대중성에 초점을 맞출지, 명품만이 추구하는 신비주의를 고수할지 여부에 의해 다소 차이가 있어 대중의 지지가 어느 쪽으로 쏠릴지 주목된다.
이는 루이비통의 경우 상위 20%를 공략하돼 하위 80%의 지지를 얻자는 방침에서 젊고 대중적인 아이템을 내놓기 시작한 것과 달리 샤넬은 상위 20% VVIP 고객만 소비해도 무관하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변화하는 소비 패러다임에 따른 엇갈린 명품 마케팅을 대변하는 부분이다.
오는 5월 1일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공개 예정인 ‘루이비통 시리즈2 - 과거, 현재, 미래’ 전시는 루이비통의 아트 디렉터인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브랜드 시그니처 스타일을 어떻게 재해석했는지를 소개한다. 이에 관람객들은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2015 SS 컬렉션 쇼장과 백스테이지를 그대로 재현한 공간부터 루이비통의 장인들이 실시간으로 슈즈, 백, 드레스를 제작하는 과정, 3D 기술로 재현한 모델의 입체적인 아바타와 2015 SS 액세서리가 합을 이룬 모습, 그동안의 포스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까지 비교적 촘촘하게 루이비통 이야기를 둘러볼 수 있다.
무엇보다 무료라는 전시 특성과 무관하게 테마별 전시 공간마다 설명을 도와주는 이들이 배치돼 있으며, 원하는 시간대에 전시를 볼 수 있도록 사전 예약도 받는다. 또한 관람객들이 마음껏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된 루이비통 아이콘 스티커 월과 넓은 카페, SNS 행사 등이 루이비통 측이 보다 다양한 소비층과의 교감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루이비통 코리아 측 관계자는 “전시에 대한 설명을 전하는 진행자들의 교육을 굉장히 철저히 하는 등 이번 전시에 심혈을 기울였다”라고 전해 루이비통의 기존 고객 외에도 루이비통과의 거리감을 두고 있던 소비층 공감을 이끄는데 주목한 모습이다.
루이비통 시리즈2 - 과거, 현재, 미래
한편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된 ‘문화 샤넬전’의 경우 가브리엘 샤넬이 몸 담았던 장소와 언어에 초점을 맞췄다는 야심찬 주제에 비해 넓은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탓에 관람객의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렸다.
그 동안 샤넬이 보여 온 광고 영상을 모아 상영하는 공간과 일반인들이 샤넬에 관한 책을 열람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관까지 준비했음에도 샤넬의 아이템과 가브리엘 샤넬이 영감을 얻었다는 요소들만이 줄줄이 나열된 전시장은 일반 소비자들이 이렇다 할 공감을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이었다.
이런 흐름은 1:1 고객 응대가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 외에서의 판매는 꺼려왔던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들이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움직임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몇몇 명품 브랜드는 소비층 확장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어떤 형태로 진화해야만 기존의 숭배시돼온 브랜드 이미지는 잃지 않되 다양한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여전히 망설이는 분위기이다.
문화 샤넬전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시크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