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벤져스2’ 수현, “새로 얻은 이름 ‘어벤져스 수현’, 좋지만 넘어야 할 산” [인터뷰]
- 입력 2015. 04.29. 16:25:29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제2의 김윤진’이란 수식어? 정말 좋아요. 김윤진 선배가 ‘로스트’를 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오디션을 했을거라 생각해요. 할리우드에 가서 오디션을 보는 건 힘든 일이고 배우로서 많이 무너지는 일이에요. 소속사 식구인 다니엘 헤니 조차 ‘할리우드에 가면 그들은 우리에 대해 아무것도 중요하게 생각지 않고 냉혹할 정도’라 말할 정도죠. 수없이 많은 사람이 할리우드에 오디션을 보러 가요. 자기가 직접 운전을 하고 가서 오디션을 하고 가요. 김윤진 선배는 그런 경쟁을 뚫고 해낸 것 같아 여자로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현
수현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 루소랩에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과 배우로서의 이야기를 나누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벤져스2’는 ‘어벤져스’의 속편으로 어벤져스와 평화를 위해서는 인류가 사라져야 한다고 믿는 ‘울트론’의 사상 최대 전쟁을 다룬 액션 영화다. 수현은 전 세계 최고의 과학자 닥터 헬렌 조를 연기했다. 그녀가 맡은 배역은 중국 배우처럼 무술에 능한 인물도 아니고 교포도 아닌, 자연스레 영화 속 영웅들과 어울리는 역할이다. 그런 만큼 그들에게 스며들어 튀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헬렌 조는 전형적인 아시아인 캐릭터와 다르다. 헬렌 조 역에 캐스팅 된 것은 외적 이미지의 영향도 물론 있었겠지만 영어도 한 부분을 차지했다. 가장 큰 (캐스팅)요인은 조스 웨던 감독의 결정권이었다. 어떻게 보면 그분의 소신대로 밀어붙인 것이 캐스팅에 큰 영향을 줬다. 감독과 나만의 ‘케미’를 염두에 둔 것 같다. 감독이 연기에 대해 딱히 지시를 하지는 않았다. 감독이 내게 가장 먼저 한 말은 ‘생각한대로 해보라’는 것이었다. 내 모습을 통해 연약해 보이지만 울트론에게 ‘한방 먹이는’ 헬렌 조의 캐릭터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더라.”
한국 배우가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한다는 사실은 국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수현이 누구냐’며 그녀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그녀 역시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았다며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어벤져스2’에 출연했다는 사실이)실감이 안 났다. 촬영을 마치고 한국에서 홍보활동을 하면서 실감했다. 마블영화에 대한 관심, 한국이 등장하고 한국 배우가 등장한다는 것에 대한 응원이 이정도 일줄 몰랐다. 스스로 한국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기보다는, 한국인이라는 데에서 오는 자부심이 강해졌다. 어릴 때는 아버지의 직업으로 인해 미국에서 살았고 나 자신을 미국인이라 믿었다. 한국에 왔을 때 문화충격을 받기도 했고 정체성에 혼돈이 올 때가 있었다. 반대로 미국에 가면 항상 내가 한국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특별히 내가 할리우드를 갔을 때 교포가 아닌, 한국인으로서 갔다는 게 굉장히 좋다.”
수현은 어릴 적 대기업의 해외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갔고 학창시절 역시 그곳에서 보냈다. 많은 시간을 미국에서 보냈기에 영어를 구사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도 연기에 있어 언어는 다시 점검해야할 과제였다.
“우리말 보다 영어가 자연스럽게 들리긴 하지만 우리말이 편할 때도 있다. 영어로 연기할 땐 또 연습해야하는 부분이 있다. 외국인이 가진 문화에서 오는 것들인데, 유머나 제스쳐 등을 숙지해야 연기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국내에서 사극 톤이 다르듯 외국에서도 그런 게 있다. ‘어벤져스2’ 같은 경우 (헬렌 조가) 과학용어를 사용하는데 또렷하게 (발음)하지 않으면 듣는 사람도 나도 힘들 것 같아 일상에서보다 또렷하게 발음했다.”
수현은 첫 영화인 ‘어벤져스2’로 ‘어벤져스 수현’이라는 이름을 얻으며 인지도를 급격히 올렸다. 사실 그 전까지 드라마 조연을 주로 해 왔고 늘 도시적이고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 왔기에 고민이 많았다.
“‘내 이름이 ‘어벤져스 수현’이 됐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늙어서도 그렇게 불릴 것 같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들어도 정말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수식어 없이도 사람들에게 내 이름을 기억하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할리우드 영화에 이어 미국 드라마 촬영을 앞둔 그녀의 앞으로의 계획과 배우로서의 포부를 묻자 그녀는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해외 활동과 국내 활동 가운데 어디에 초점을 두고 연기 활동을 하겠다는 게 적합한 얘기는 아닌 것 같아요. 다양한 작품을 하려는 목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어요. 곧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갈 드라마 ‘마르코 폴로2’에 당분간 전념할 예정이에요. 한국에서도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출연)해야죠. ‘어벤져스2’에 나오는 배우들은 인디영화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 넘나드는 배우들이예요. 그들처럼 많은 경험이 뒷받침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비슷한 역 할이 아닌, 새로운 역할에 매번 도전하는 배우가 되는 게 소망 이예요. 배우로서의 꿈이라면 예술영화 같은걸 굉장히 하고 싶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