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 모레츠-샤넬, 한복 세계화 가로막는 한국인의 선입견 [패션톡]
- 입력 2015. 05.22. 15:46:41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2013년 새 정부 출범초기 쟁점 사인이었던 한복 세계화를 향한 열기가 수그러들고 있다. 이는 여타 정치적 사안과 달리 한국문화의 핵심 콘텐츠로서 한복 대중화 노력이 일회성 캠페인에 그친 듯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클레이 모레츠(박술녀 한복), 2015/16 샤넬 크루즈 컬렉션
한복 세계화라는 목표 앞에서 한복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편의성과 세계화가 쉽지 않은 전통 요소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한복의 세계화를 추진함에 있어서 일각에서는 전통한복과 개량한복 어느 것이 먼저인지를 두고 논쟁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한국인들의 우려와 달리 정작 외국에서는 전통이든 재해석이든 있는 그대로의 한복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여서 한국과 외국의 시각차가 큼을 최근 상황은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을 방문해 21일 저녁 한복을 입고 서울 중구 소재 한국의 집을 찾은 클레이 모레츠는 전통한복을 완벽하게 소화해 외국인과 한복의 조합을 어색하게 생각하는 선입견을 깼다.
클레이 모레츠가 입은 한복을 만든 디자이너 박술녀는 한복을 소비하는데 외국인과 한국인을 구분 지을 필요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술녀는 “외국인에게 특별하게 잘 어울린다거나 외국인은 이런 것만 좋아한다는 등의 기준은 없다. 단 외국인들의 경우 각각의 나라에 맞는 문화적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미국의 경우 남자에게 핑크는 문화적으로 금기시되는 분위기여서 클레이 모레츠와 듀크 모레츠 남매의 한복에 이를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지난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에서 개최된 2015/16 샤넬 크루즈 컬렉션 런웨이에 오른 한복은 외국인 모델에게 입혀졌음에도 국적의 이질감을 느껴지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예상과 달리 한복의 전통 요소가 그대로 재현된 라인이 주를 이룬 것은 물론 가채까지 쓴 외국 모델들이 런웨이에 올랐다.
샤넬 크루즈 컬렉션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 한복에 대한 이질감은 국적의 차이보다는 한복을 입은 외국인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선입견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 들어 벌어진 일련의 상황들은 한복의 세계화가 거창한 구호보다는 한국 문화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인식 전환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이미화 기자, 샤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