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여대 학보 1면 백지 발행, 학보사 “명백한 편집권 침해”
- 입력 2015. 05.28. 15:11:01
- [시크뉴스 박혜란 기자] 서울여자대학교 학보 1면이 백지로 발행돼 누리꾼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 26일 발행 예정이었던 서울여대 학보 606호 1면이 백지로 발행됐다. 당초 1면에는 ‘서울여대 졸업생 143인의 성명서’가 실릴 예정이었다. 이는 서울여대 총학생회가 축제를 앞두고 청소노동자들의 현수막을 철거해 논란이 된 사건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졸업생들의 성명이다.
하지만 서울여대 측은 학교를 비판하는 졸업생들의 성명서를 실으려했다는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학보를 담당하는 주간교수는 성명서를 실을 경우 발행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학보사에 경고를 전했다.
이는 졸업생 143명이 졸업생 전체를 대표하지 못해 여론이라고 보기 어렵고 학보사는 중립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이에 학보사는 이유에 수긍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편집권 침해라고 주장하며 학보 첫 페이지를 백지로 발행했다. 이는 서울여대 학보가 발행된 51년 역사에도 드문 이례적 사건이다.
학보사는 지난 27일 공식 SNS에 1면 백지발행에 대한 입장문을 올리며 “졸업생 143인이 졸업생을 대표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성명서 내용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싣고자 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편집권은 전적으로 편집국에 있는 것으로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권리”라며 “주간교수는 이러한 권리를 침해해 학보의 역할을 축소시켰다”고 설명했다.
서울여대 청소노동자들은 임금인상·근로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9일부터 본관 1층 로비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은 교내에 현수막을 설치했고 총학생회는 축제를 앞둔 20일 이들 중 일부를 철거하며 “1년에 한번 있는 축제를 예쁘게 진행하고 싶었다, 우리는 학교 측도 청소노동자 측도 아닌 중립적 입장이다”라고 밝혀 비난을 받았다.
[박헤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서울여대 학보사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