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號), 조선 선비의 자존심’ 선비의 호(號)를 알면 역사가 보인다
- 입력 2015. 06.02. 11:06:11
-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이름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서와 의지를 나타내는 가장 확실한 징표다 사람들의 이름에 담긴 의미를 분석하면 그 사회의 정치, 경제적 상황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호(號), 조선 선비의 자존심’은 정약용, 이이, 김홍도, 이황, 정도전, 박지원, 김시습, 정조 등 조선의 역사를 이끌어간 천재들의 호를 최초로 분석하고 집대성한 책이다.
이들은 세상에 초연해지고자 하는 바람과 세상을 개혁하고자 하는 의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자신의 다짐을 호에 담아 표현했다. 선비들은 시를 통해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고, 산문을 통해 왜 자신이 이러한 호를 쓰게 됐는지 설명했다. 저자는 이를 직접 번역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소개한다.
임금이 모든 신하와 백성의 스승이라 자처한 ‘홍재’ 정조 이산과 누구보다도 큰 뜻을 품었던 산림처사 ‘남명’ 조식, 진정한 선비 정신을 발휘한 ‘사옹’ 김굉필과 ‘정앙’ 조광조, 만민이 평등하다고 주장했던 ‘고산’ 허균과 개혁을 꿈꿨던 운동가 ‘죽도’ 정여립 등 조선을 지키고 뒤흔든 선비 36명의 호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또한 조선의 미술계를 대표하는 3원, 즉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과 문학의 격을 한층 끌어올린 ‘송강’ 정철과 ‘면앙정’ 송순, 중국에서도 인정한 최고의 명필 ‘추사’ 김정희 등 문화 예술계에서 이름을 날린 선비들의 호도 철저하게 분석했다.
조선 선비들뿐만 아니라 근현대사에서 중요하다고 평가되는 인물들의 호 또한 소개한다. 현대 국어를 다듬은 한힌샘 주시경 선생부터 대한민국의 기반을 마련한 백범 김구, 가까이에는 대통령을 역임한 후광 김대중 대통령과 거산 김영삼 대통령까지 대한민국 인물들의 모든 호를 담았다. 704페이지, 다산초당.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지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