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 공포, 14번째 환자 대중교통 이용… 동선 공개 ‘불안감↑’
- 입력 2015. 06.05. 14:38:59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14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한자가 시외버스를 이용한 사실이 밝혀져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14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이 환자는 사흘 전 같은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다 의사(38)를 감염시켰다. 14번째 환자가 이 병원 응급실에 내원할 때까지 병원 측은 메르스 의심자 여부에 대해 보건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 당국은 뒤늦게 이 14번째 환자의 동선을 확인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13일부터 19일 까지 지병으로 경기도의 B병원에 입원했다. 최초 메르스 환자도 15일부터 17일 까지 같은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때 14번째 환자는 최초 환자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발열 등의 증상이 없어 20일 퇴원했으나 다음날 고열이 나자 B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이후 상태가 점점 악화돼 25일 다른 병원으로 옮겨 27일 오전까지 입원했다.
이와 관련, 권준욱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옮긴 병원에서 항생제를 투약 받고 입원해 있다가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27일 종합병원의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환자가 사흘간 입원한 병원에서 세균은 죽이짐나 바이러스는 죽이지 못하는 항생제를 쓴 것으로 미뤄 이 병원도 그가 메르스 의심자임을 몰랐던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다인실에 입원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환자는 서울의 큰 병원으로 가라는 의사의 권유로 시외버스를 이용했다. 서울에 도착 후 호흡곤란 증세를 느껴 직접 구급차를 불렀고 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복지부는 4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고열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홀로 버스를 타겠냐”며 “상식적으로 그런 일이 벌어질 리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에는 “환자는 시외버스를 탄 게 맞고 보건당국은 지난달 28일 이 환자를 확인해 추적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감염된 의사는 발열, 기침, 가래 등의 메르스 증세가 나타나 지난달 31일 격리됐다. 지금까지 3차 감염자가 사망한 적은 없었으나 지난 3일 16번째 환자와 동일 병실에 있던 82세 남성이 숨지고, 이날 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메르스 3차 감염자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생한 데다 3차 감염자의 첫 사망 사례까지 나오면서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