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평택성모병원서 에어컨‧의료진 통해 확산 추정
입력 2015. 06.05. 17:06:41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보건당국이 평택성모병원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 41명 중 30명이 집중된 원인으로 밀폐 상태에서 가동된 에어컨 시설을 지목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최보율 메르스 민간합동대책반 역학조사위원장(한양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병실마다 있어야 하는 환기구와 배기구가 없었다. 창 역시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국내 최초 감염자인 A(68)씨의 기침으로 공기 중에 나온 침방울을 비롯해 바이러스로 오염된 손과 접촉한 환자복, 리넨 등에서 발생한 먼지 등은 환기나 배기가 되지 않은 채 병실 안에 고였다.

이런 오염된 물방울과 먼지 등을 빨아들인 에어컨은 찬공기를 배출하면서 바이러스를 가스(에어로졸) 상태로 공기 중에 내뿜은 것으로 의심된다. 에어로졸 상태가 된 침방울 입자 등이 훨씬 멀리까지 이동해 다른 병실과 층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민간합동대책반이 병원 5개 병실에서 에어컨 필터를 꺼내 조사한 결과 RNA 바이러스 조각이 검출됐다. 병원 문고리와 화장실, 가드레일 등에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환자가 집중 발생한 병동에 근무한 간호 인력들도 확진자로 나왔는데, 이들이 감염된 상태로 병실을 돌면서 병원체를 더욱 퍼뜨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어로졸이 병원 내 먼 곳까지 도달했다면 지금까지 보건당국이 추적해온 접촉자들이 아닌 단순 방문자들도 바이러스에 노출, 감염됐을 우려가 제기된다.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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