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깡패’ 자라, 글로벌 기업의 스케일 큰 횡포 “그냥 사” [패션톡]
- 입력 2015. 06.10. 08:37:51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SPA브랜드들이 패스트패션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한 가격 올리기 꼼수로 저가 브랜드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대기업에 맞먹는 거대공룡기업인 SPA 자라의 국내 가격이 스페인 현지에 비해 2배에 가까이 높게 책정돼 글로벌 ‘호구’로 전락한 한국소비시장의 현주소를 말해줬다.
스페인 현지 일간지가 주요 14개국을 대상으로 시행한 가격조사 결과 한국이 96%로 스페인 현지에 비해 2배에 가까이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92%를 제외하고라도 중국 78%, 일본 62%, 인도 53% 등 물류비 등을 고려한 인근 국가와 비교해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이다.
이 일간지는 본사인 스페인이 아닌 프랑스나 독일과 비교해야 한다는 시각을 제시했지만, 프랑스와 독일이 각각 22%, 24%로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가격논란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은 기존 해외 고가 브랜드들의 가격 차별정책과 달리 저가 전략을 앞세운 SPA 브랜드라는 점에서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저가 SPA는 물류 공급 인프라가 가격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인인 만큼 국가별 심한 편차를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는지에 대한 문제와 직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패션계 관계자들은 한국 소비시장 규모의 한계를 지적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일본과 중국을 잇는 브리지 마켓으로 여기고 있으나, 매출 기여도 측면에서는 현저히 낮은 것이 핸디캡이라는 설명이다.
SPA브랜드 중 유독 모호한 가격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자라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응은 SPA 중에서 디자인은 가장 유혹적이지만, 굳이 그 가격을 주고 사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의견이 대부분이다.
특히, 한국은 젊은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중저가 디자이너 브랜드가 폭넓게 형성돼있어 비슷한 가격대의 독립 디자이너브랜드 제품 선호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