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수사’ 김윤석 “우리네 삶, 밤이 있으면 낮도 있다” [인터뷰②]
입력 2015. 06.11. 08:37:25
[시크뉴스 박혜란 기자]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며 흥행력까지 갖춘 김윤석에게도 여전히 연기는 끝없이 연습하고 고심하는 숙제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윤석이 영화 ‘극비수사’(곽경택 감독, 제이콘컴퍼니 제작)와 관련해 시크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40대 중산층 가장인 형사 공길용을 연기하는 김윤석은 자신과 비슷한 점이 많은 실존 인물을 연기하지만 끝없이 연습하고 준비했다. 영화 속 캐릭터가 실제 인물이라고 믿을 수 있을 만큼 리얼하게 만들어낸 비결은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세심함이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나는 소소한 일에 대한 소중함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평범한 생활이 주는 느낌들과 그 사람이 가진 개성을 담아 한 캐릭터를 만들어 낼 때 오히려 굉장히 특별한 것을 흉내 내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촬영 현장에서 헛짓을 하고 있으면 안 된다. 오늘 찍을 장면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그걸 준비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함으로써 감독과 계속 상의를 해야 한다”는 그는 “혼자서 중얼중얼 거리면서 끊임없이 연습을 한다”고 밝혔다.

충무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로 꼽히는 그에게도 연기가 마냥 쉬운 것은 아니었다. 연기에 대한 슬럼프는 30대 초반, 연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30대 초반 서울에서 몇 년 동안 연극 활동을 하다가 ‘계속 이거 해야 되나?’라고 갈등했었다”라며 “친한 사람이 운영하는 재즈카페에서 지배인을 하며 4~5년 정도 연극 일을 쉬었다”고 말했다.

다시 연기를 속개하게 된 계기가 송강호의 권유라고 알려진 것에 대해 그는 “내가 일하는 카페로 송강호가 그냥 온 적은 있지만 진짜 이유는 카페 일을 해보니 그게 내 적성과 안 맞아 별 수 없이 '다시 연기나 하자'는 생각으로 서울로 올라 온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그 시기가 더 앞당겨졌다면 아직 연기가 서툴렀을 때였을 것이라 '대기만성'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늦었지만 준비를 많이 한 상태에서 나왔기에 연기력에 대한 논란 없이 쉽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직업에 소신을 갖고 일하는 공 형사처럼 김윤석도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소신도 있었다. “내 이력을 돌아봤을 때 부끄럽지 않은 필모그래피를 쌓으려고 한다. 상업적으로 성공했든 못했든 의미 있는 출연 작품의 리스트를 쌓아가고 싶다”며 “좋은 것, 달콤한 것만 볼 수 없는 게 현실이라 쓴맛만 보게 하는 영화도 있다. 하지만 저는 상업적인 성공만 바라보는 배우는 체질에 안 맞는다. 우리의 삶에 밤이 있으면 낮도 있다는 게 제 생각이라 앞으로도 그런(비상업적)영화일지라도 출연해야 할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겠다”고 강조했다.

물론 그라고 흥행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두 마리 토끼(작품성과 흥행)를 잡고 싶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며 "배우로서 완성도와 품격을 보장 받은 작품으로 멋지게 흥행까지 성공시키는 것은 공통적인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의 작품선정 기준은 감독보다는 시나리오에 무게중심이 실린다. “감독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앞서는 선택 기준은 시나리오가 갖는 스토리의 힘이다. 제작사 배급사 감독 등 제작진이 아무리 친해도 시나리오를 먼저 보내 달라고 요구한다”며 “정으로 일을 하다보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친할수록 철저하게 검증을 해서 연기하자. 그렇게 함으로써 미워하거나 노여워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게 신조다.”

차기작도 이미 촬영이 끝났다. 강동원과 2009년 ‘전우치’ 이후 6년 만에 재회한 ‘검은사제들’이다.

연기의 신조에 대해서는 “시작하면 끝까지 가는 거다. 감독이 ‘컷’ 할 때까지 계속 연기하고 또 한다. 시작하면 삶이 사라진다고 생각하고 감독이 컷할 때까지는 멈추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극비수사’는 지난 1978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부산의 유괴사건을 소재로 했다.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은 형사와 도사의 33일간의 얘기다. 오는 18일 개봉.

[박혜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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