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수사’ 유해진 “연기 준비, 꽉 채우지 않고 조금은 비워둔다” [인터뷰]
입력 2015. 06.11. 17:23:41
[시크뉴스 박혜란 기자] 대한민국 영화계의 코믹 연기의 대표 주자이자 최근 방송된 케이블TV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을 통해 ‘참바다’란 별명을 얻은 유해진이 이번엔 진지하고 진중한 ‘김 도사’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간다.

오는 18일 개봉되는 ‘극비수사’(곽경택 감독, 제이콘컴퍼니 제작)는 지난 1978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은 형사와 도사의 33일간의 얘기를 그렸다.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유해진이 ‘극비수사’와 관련해 시크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동안의 영화를 통해 다소 코믹한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던 유해진이 이번에는 대중의 선입견과는 사뭇 다른 진중한 캐릭터와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남다른 사주 풀이로 유괴된 아이가 살아 있음을 확신하고 공길용(김윤석) 형사를 돕는 도사 김중산을 연기한다.

도사라고 하면 색동옷을 입고 박수무당처럼 요란할 것 같지만 김 도사는 진중하고 청빈한 선비 같은 인물이다. 유해진 또한 캐릭터가 자칫 다른 방향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고심했다. 그는 “해당 사건에 대해서 감독에게 간접적으로 들은 뒤 실제 김 도사의 외적인 모습을 모방할 것 같아서 조심하려고 노력했다"며 "이 영화가 직업이 도사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의 내면의 모습에 무게를 뒀기 때문에 관객의 선입견을 깨는 외모와 캐릭터를 꾸미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중한 소재의 영화인데 자칫 잘못하면 감독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샐까 봐 기존의 이미지를 빼려고 노력을 많이 한 끝에 학자적인 분위기를 생각해냈다”며 “김 도사는 범인을 잡으려는 게 목적이 아니라 아이를 찾으려고 하는 것이므로 어떤 소신을 갖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캐릭터 분석에 대해 설명했다.

연기에 중점을 둔 것 외에도 의상에도 신경을 쓴 모양새가 영화에서도 묻어났다. 김중산 도사는 깔끔한 흰색 셔츠에 단정한 검은 바지를 입고 등장한다. “의상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저는 소품을 이용해 무엇을 보여 줄 수 없었다. 캐릭터를 오롯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의상이었다”며 “제 기억 속의 어렸을 때 가졌던 아버지에 대한 모습이 많이 도움이 됐다.”

또한 “비싼 것도 새것도 아니고 오히려 낡은 옷이었지만 깨끗하고 단정하게 입으려고 노력했다"며 "그 결과 김 도사 의상만 갖춰 입으면 선비나 학자 같은 생각이 들고 자세마저 진지해졌다”고 감정이입을 표현했다.

그는 “우리 식구들의 자는 장면에 가장 애착이 간다. 가난한 집의 식구들이지만 모기장 속의 그들의 모습이 되게 여유로워 보이고 그게 가족이지 않나 싶었다”며 “아이가 처음에 잠들지 않아 재촬영을 했다. 재우느라 애먹었다. 그래도 고집을 했던 장면이다. 온 식구가 울타리 같은 그 안에서 자는 그 모습이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도 그렇고 마음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윤석과는 ‘타짜’ ‘전우치’ ‘타짜2’에 이어 4번째다. 유해진은 김윤석과 호흡에 대해 “매 작품을 달라지는 것 같다. 앞서 세 작품은 길게 서로를 상대하는 역할이 아니었다”며 “이번 작품에서 김윤석은 좋은 선배였고 저는 그 선배에 대한 든든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순발력 넘치는 애드립으로 연기를 펼칠 것 같은 그는 오히려 연기를 준비해가는 타입이었다. “원래부터 연기를 미리 준비해가는 것이 습관이었다. 어느 날 송강호 선배가 술자리에서 ‘유연성을 갖는 것이 좋다. 꽉 채워만 가는 것보단 비워서 가는 것도 좋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 말이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됐다. 그래서 지금은 조금은 비워두고 간다.”

[박혜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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