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딩박람회 ‘강매회’로 불리는 이유 ‘여기서 안 팔면 못 파는 구조’
- 입력 2015. 06.15. 10:00:52
-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웨딩 시즌을 앞두고 각종 웨딩박람회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63빌딩에서 애비뉴 웨딩박람회가 진행됐으며,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BWX 웨딩박람회가, 27일부터 28일 양일간 세텍에서 웨딩앤 웨딩박람회가 각각 열린다.
이 밖에도 창원, 울산, 대전, 수원 등 전국적으로 웨딩박람회 소식이 들린다. 연예인 협찬 수입 웨딩드레스 박람회, 연예인 대표가 진행하는 웨딩페어 등 그 성격 또한 다양하다.
공통적으로 각 웨딩박람회들은 예비부부들이 최신 웨딩 트렌드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신뢰할 수 있는 웨딩 컨설팅을 무료로 진행해준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막상 웨딩박람회를 방문한 예비부부들이 좋지 않은 기억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분위기다.
최근 한 웨딩박람회를 방문한 예비신부는 “웨딩 컨설팅을 받다보면 하기 싫어하는 구매까지 해야 하는 강매 분위기가 조성된다. 예를 들어 한복만큼은 저렴하게 하고 싶었는데 원하는 식장, 드레스를 택하려면 더 높은 가격대의 한복을 구매해야 한다는 식의 불편한 상황이 생긴다”라고 전했다.
3년 전 결혼을 앞두고 각종 웨딩박람회를 방문했던 한 부부는 “웨딩박람회를 가면 그 자리에서 당장 계약해야만 할인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듣는다. 정작 개인적으로 나중에 컨설팅을 진행해도 그런 할인은 다 받을 수 있다. 구경만 해보려고 들렸어도 세상 물정 모르는 예비부부라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웨딩박람회가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준다는 본래 목적보다는 고객 유치와 판매에 초점이 맞춰진 데는 국내 유통 구조의 문제도 분명히 있다.
백화점 내에 웨딩드레스 코너가 따로 구성돼 있는 일본이나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과 웨딩 관련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대형 온라인 쇼핑몰이 많은 미국처럼 국내에는 웨딩 관련 상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통 구조가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웨딩 업체들이 웨딩박람회를 치열한 영업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그러나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지 못할 만큼 지나치게 무분별한 판매 방식이 웨딩박람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우는 실정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억' 소리나는 고가의 웨딩 문화가 부담스럽거나 형식에서 벗어나 부부만의 진짜 추억을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셀프웨딩이나 스몰웨딩을 진행하려는 예비부부들이 많다. 또 이효리, 김나영, 윤승아 등 유명 스타들마저 앞 다퉈 셀프웨딩을 진행하면서 웨딩에 대한 인식이 한층 자유로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웨딩박람회를 찾지 않고서도 웨딩 관련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국내 유통망이 형성되는 것이 국내 웨딩 문화를 보다 합리적이고 풍성한 행사로 정착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