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日 작가 작품 표절 논란… 이응준 “작당하는 은폐”
입력 2015. 06.17. 08:25:59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소설가 신경숙(52)씨가 일본 탐미주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1925~1970)의 작품 일부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응준(45)씨는 지난 16일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에 기고한 글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에서 “신경숙의 표절에 대한 한국문단의 ‘뻔뻔한 시치미’와 ‘작당하는 은폐’”를 비판하면서 신경숙이 1996년 발표한 단편 ‘전설’이 미시마의 ‘우국(憂國)’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응준은 “2000년 가을 즈음부터 줄줄이 터져 나온 신경숙의 다양한 표절 시비들을 그냥 시비로 넘겨버리면서 이후 한국 문단이 여러 표절 사건을 단호하게 처벌하지 않는 악행을 고질화·체질화시켰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또 신경숙의 소설에서 표절로 의심되는 부분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각각 4개와 7개 문장으로 이뤄진 해당 부분에 대해 이응준은 같은 글이나 다름없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표절 의혹 제기와 관련해 “신경숙은 한국문학의 당대사 안에서 처세의 달인인 평론가들로부터 상전처럼 떠받들어지고 있으며 동인문학상의 종신심사위원을 맡는 등 한국문단 최고의 권력이기도 하다”며 “신경숙이 저지른 표절이 (중략) 하루하루가 풍전등화인 한국문학의 본령에 입힌 상처는 그 어떤 뼈아픈 후회보다 더 참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경숙과 같은 극소수의 문인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한국문인들의 삶은 예나 지금이나 버겁고 초라하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작가임을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려는 까닭은 비록 비루한 현실을 헤맬지라도 우리 문학만큼은 기어코 늠름하고 진실하게 지켜내겠다는 자존심과 신념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경숙에 관한 표절 시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9년 발표한 소설 ‘딸기밭’과 장편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단편 ‘작별인사’ 등도 크고 작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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