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 의혹 부인 “미시마 유키오 ‘우국’ 모른다…대응 안할 것”
입력 2015. 06.17. 16:03:06

신경숙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소설가 신경숙(52)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憂國)’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신경숙 작가는 17일 출판사 창작과 비평에 보낸 메일을 통해 “(미시마 유키오는) 오래 전 ‘금각사’ 외에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우국’)은 알지 못한다”며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풍파를 함께 해왔듯이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 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 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게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창비 문학출판부도 명의로 표절 의혹이 불거진 신경숙 작가의 단편소설 ‘전설’과 ‘우국’의 유사성이 거의 없다며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해당 장면의 몇몇 문장에서 유사성이 있더라도 이를 근거로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표절 시비에서 다투게 되는 ‘포괄적 비문헌적 유사성’이나 ‘부분적 문헌적 유사성’을 가지고 따지더라도 표절로 판단할 근거가 약하다”고 반박했다.

앞서 소설가 겸 시인인 이응준은 16일 한 온라인 매체에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신경숙의 단편 ‘전설’의 한 대목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와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미시마 유키오)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신경숙)

이응준 작가는 이에 대해 “이는 순수문학 프로 작가로서는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명백한 ‘작품 절도행위-표절’”이라고 질타했다.

신경숙 작가는 지난 1999년 발표한 소설 ‘딸기밭’과 장편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단편 ‘작별인사’ 등으로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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