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숙 표절 논란, 창비 직원들 “회사 입장 부끄러워…창비 아닌 창피”
- 입력 2015. 06.18. 10:56:38
-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신경숙 작가가 표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출판사 창비(창작과 비평) 문학출판부의 직원들이 SNS를 통해 양심선언을 했다.
신경숙
창비 출판사 직원이라고 밝힌 ‘창비직원A’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은 트위터를 통해 “신경숙 작가의 단편소설 ‘전설’의 표절 논란과 관련해 오늘 회사가 발표한 입장이 부끄럽고 실망스러워 계정을 만들었다”며 “내년은 창작과비평이 세상에 나온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새로운 창작과 비평의 자세를 위해 곳곳에서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가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과 관련한 처음의 입장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모두 헛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창비직원Z 역시 트위터를 통해 “‘창비직원A’의 용기에 힘입어 계정을 만들었다”며 “저 역시 회사의 입장도 너무도 부끄럽고 하루 빨리 회사가 입장을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바란다. 한 동료가 창비가 아니라 창피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차라리 창비의 그냥 독자이고 싶다.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라고 말했다.
앞서 소설가 겸 시인인 이응준은 지난 16일 한 온라인 매체에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신경숙의 단편 ‘전설’의 한 대목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표절이 의심되는 소설 속 문단을 제시하며 “이는 순수문학 프로 작가로서는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명백한 ‘작품 절도행위-표절’”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신경숙 작가는 17일 창비 측에 보낸 메일을 통해 “(미시마 유키오는) 오래 전 ‘금각사’ 외에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우국’)은 알지 못한다”며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풍파를 함께 해왔듯이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 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 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게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창비 문학출판부도 명의로 표절 의혹이 불거진 신경숙 작가의 단편소설 ‘전설’과 ‘우국’의 유사성이 거의 없다며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해당 장면의 몇몇 문장에서 유사성이 있더라도 이를 근거로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표절 시비에서 다투게 되는 ‘포괄적 비문헌적 유사성’이나 ‘부분적 문헌적 유사성’을 가지고 따지더라도 표절로 판단할 근거가 약하다”고 반박했다.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