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메르스 환자, 검사 중 “메르스면 퍼뜨리고 다닐 것” 난동
입력 2015. 06.18. 11:33:24

메르스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인 4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제주도 관광을 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5일 제주에 도착해 8일 오후 항공편으로 서울로 이동한 관광객 A(42) 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공항을 통해 제주에 올 당시 발열검사에서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고, 제주에 머무는 동안 아내, 아들, 친구 부부 등 4가족(8명)과 함께 여러 관광지를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일행은 지난 5일 오후 5시께 렌터카를 타고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신라호텔에 도착해 오후 6시께 호텔 앞 고깃집에서 식사한 뒤 숙소로 돌아왔다.

여행 둘째 날인 지난 6일 오전에는 호텔 뷔페에서, 점심에 호텔 수영장의 식당에서, 저녁에 제주시 해안도로의 횟집에서 각각 식사했다.

셋째 날인 7일에는 오전 11시께 호텔 뷔페에서 아침식사를 한 뒤 서귀포시 남원읍의 코코몽에코파크를 방문했으며, 오후 3시께 제주시 조천읍의 승마장에 갔다. 오후 5시께 호텔에 돌아온 A씨 일행은 고깃집에서 저녁식사를 했으나 A씨는 이 자리에 불참했다. A씨 일행은 8일 오전 호텔 뷔페에서 아침식사를 한 뒤 제주공항에서 항공편으로 귀경했다.

A씨는 신라호텔에서는 뷔페와 수영장, 식당 외에 다른 시설은 이용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제주 여행을 마친 다음 날인 9일 오후 직장에서 퇴근한 뒤 발열과 기침 등의 증세를 보였으며, 지난 13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부인과 아들 등 밀접접촉자에게서는 현재까지 발열 등 특이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신라호텔의 폐쇄회로(CCTV)와 직원의 진술 등을 통해 현재까지 34명의 밀접접촉자를 파악하고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호텔 직원 31명에 대해 자가격리하도록 통보했다. 이들은 모두 환자와 2m 이내 거리에 있던 사람들이다. 호텔에는 영업을 자제해달라고 통보했다.

밀접접촉자를 파악해 격리 조치하고, 해당 시설에 대해서는 방역작업을 벌이며, 확진 환자 동선에 포함되는 식당과 관광지 등을 이용한 도민과 관광객은 보건소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A씨가 지난 달 27일 아버지가 삼성서울병원에서 외래 정기검진을 받을 당시 동행했다가 14번 환자와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메르스 검사를 받던 중 “내가 메르스에 걸렸다면 다 퍼뜨리고 다니겠다”며 소란을 부렸으며, 검사 결과도 기다리지 않고 걸쇠를 부수고 진료소를 벗어나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가기도 했다.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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