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한·일 캐릭터 해부, 오다기리 조 ‘저격’은 남태현?
입력 2015. 07.06. 11:34:21
[매경닷컴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요리를 다루는 방송 일명 ‘쿡방’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4일 첫 방송된 일본 원작 SBS ‘심야식당’도 마니아층 확보에 성공한 분위기이다.

이에 일본판 ‘심야식당’과 한국판 ‘심야식당’ 출연진들의 캐릭터를 비교하는 재미도 더해지고 있는데, 원작 주방장이자 가게 주인, 마스터 역 코바야시 카오루와 한국판 마스터 역 김승우는 이마를 완전히 드러낸 짤막한 헤어스타일부터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적당한 주름, 한 쪽 눈의 칼 자국, 보디포지션 등 외적인 부분에 있어 닮은 점이 많다.

그러나 물 빠진 감색 계열의 일본 전통복 유카타를 새하얀 티셔츠 위에 걸쳐 입는 코바야시 카오루의 옷차림은 카키빛 티셔츠 위에 진한 데님 셔츠의 단추를 한 두 개만 남긴 채 풀어 입은 김승우의 한국식 마스터 옷차림과 차이가 있다.

이는 일본 전통복을 한국 드라마에 반영할 수도 없었을 뿐더러 일본에 비해 전통복을 일상에서 즐기는 문화가 부족한 한국에서 한복을 심야식당 마스터가 입는 의상으로 잡기에는 극의 몰입도를 완전히 떨어트릴 수 있었기 때문일 터다.

이 밖에도 일본판에서 마츠시게 유타카가 어깨가 넓게 떨어지는 양복과 동그란 선글라스를 낀 채 고독하게 맥주 한잔하고 나서는 중간 보스 류 역을 소화했다면 한국판에서는 최재성이 그 역할을 맡았다.

일본판과 한국판 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마츠시게 유타카는 힘을 쓸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마르고 왜소한 반면, 최재성은 덩치부터 조직폭력배 일원임을 상징할 정도로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각이 지게 연출한 헤어스타일이나 눈만 겨우 가린 동그란 선글라스, 펑퍼짐한 양복 안에 새까만 피케이티셔츠를 매치하는 것까지 외적인 부분은 꼭 닮았다. 무엇보다 어딘지 음산할 만큼 조용하지만 때로는 의리와 정의의 사나이 같은 모습을 보이는 류 역을 각자의 방식대로 풀어내고 있다.

한편 일본판과 한국판 공통적으로 여심을 흔드는 이미지의 스타들이 엉뚱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일본판에서 오다기리 조가 도쿄 밤거리를 배회하는 풍운아로 나온다면 한국판에서는 위너 남태현이 부모 없이 자란 어려운 가정 환경에도 해맑음을 잃지 않는 손님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지저분하게 머리와 수염을 기른 채 허름한 유카타를 입고 머플러를 돌돌 두른 오다기리 조와 달리 남태현은 학생 신분에 걸맞게 반듯하게 쓸어 넘긴 뱅 헤어스타일에 샌드색 셔츠나 블랙 라운드 티셔츠를 입는 식으로 서울 골목에서 마주칠 법한 현실감 높은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처럼 한국판에서는 원작에 뒤지지 않기 위해 일본판에는 없는 한국인만이 공감할 만한 요소를 녹여내려 애쓰는 모습이다. 그러나 본래 단품 요리가 많은 일본판에서는 돈부리, 통통한 계란말이, 차에 밥을 말아 먹는 오차즈케 등 평범하지만 일본 특유의 향이 묻어나는 야식 메뉴가 등장하는 반면, 밥과 반찬을 깔고 먹는 편인 한국판에서는 구운 김과 가래떡, 스테이크 구이, 메밀전처럼 아직까지 온전히 한국의 야식으로 공감할 메뉴는 등장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SBS 화면캡처,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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