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릭 빕스코브, 샤넬 칼 라거펠트보다 반가운 이유
입력 2015. 07.07. 13:11:06
[매경닷컴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패션, 음악, 조형물 다방면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창작 세계를 풀어내고 있는 디자이너 헨릭 빕스코브(Henrik Vibskov)를 서울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 통의동에 위치한 대림미술관에서는 오는 7월 9일부터 12월 31일까지 ‘헨릭 빕스코브-패션과 예술,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 전시를 아시아 최초로 개최한다.

앞서 샤넬을 필두로 루이비통, 디올 등 명품 브랜드들이 서울로 몰려들며 거대 규모 전시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시도했는데, 헨릭 빕스코브는 마니아층이나 업계 관계자가 아닌 이상 쉽게 알기 힘든 디자이너로 그의 작품 역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만큼 독창적이고 실험적이다.

그렇다보니 헨릭 빕스코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도 한국 내에는 많지 않다. 내수시장 침체로 팔리는 옷 내놓기에 바쁜 업계 분위기 때문에 패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이들, 신선한 것을 찾는 이들을 위해 버티고 있는 몇몇 편집숍에서만 보물처럼 그의 제품을 볼 수 있다.

대림미술관 역시 헨릭 빕스코브 전시를 엄청난 인기를 누린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다음 주자로 택한 이유로 “최근 명품 브랜드 전시가 많아 부담스러웠으나 열린 사고로 창의적인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이너를 오랫동안 찾았다. 그는 명품으로 획일화되어 있는 패션 장르를 확장된 시각으로 알릴 수 있는 디자이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번 헨릭 빕스코브 전시는 신선함에 초점이 맞춰졌다. 대림미술관이 여타 명품 브랜드 전시가 이뤄진 장소처럼 자유롭게 전시를 진행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님에도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헨릭 빕스코브부터 아티스트로서의 헨릭 빕스코브를 담아내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 있다. 또 구불거리는 전시장을 적극 활용해 그의 작품 세계를 비밀스럽게 담아냈다.

바로 얼마 전 프랑스 파리에서 소개한 헨릭 빕스코브 2016 S/S 컬렉션부터 당시 백스테이지까지 재현됐다. 또 그의 패션쇼 중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렸던 크고 작은 가슴 조형물과 옷이 어우러진 2007 S/S 컬렉션도 볼 수 있다.

헨릭 빕스코브 역시 “아무리 관객에게 전시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도 마지막엔 400여 개의 가슴이 에덴동산처럼 쌓인 2007 S/S 컬렉션 영역을 가장 기억에 남아 할 것이다”라며 농담을 던질 만큼 톡톡 튀는 컬러와 독특한 질감의 의상, 가슴 조형물들이 어우러진 전시 영역에서는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묘한 기분에 빠져들 수 있다.

또 민트 인스티튜트 2008 A/W 컬렉션에서는 민트색을 모티프로 민트를 연상시키는 음악, 구조물, 민트맛이 나는 음식, 음료 등으로 주제를 확장시킨 그만의 오감을 자극하는 쇼를 구경할 수 있다. 후각, 미각이라는 요소를 패션쇼에 적용시키며 패션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경험을 관객에게 전하려 한다는 점에서 시사할 바가 있다.

이 밖에도 옷을 만드는 직업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겼다는 헨릭 빕스코브의 신체에 대한 관심이 가면을 쓴 나체 사진으로 옮겨졌고, 입체적인 의상과 구조물로도 표현됐다.

또 옷을 만드는 솜, 퀼팅 기법, 페인팅 등 재료와 컬러, 제작 방식에 대한 그의 실험과 연구 과정을 반영한 사진, 그래픽, 설치 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도 소개된다.

무엇보다 8미터에 달하는 헨릭 빕스코브의 거대한 구조물도 대림미술관 SNS를 통해 불시에 장소를 이동해가며 전시될 예정이라고 해 대중과의 직접적인 교감과 소통이 이뤄지는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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