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오vs 루싸이트 토끼 ‘느낌’ 있는 인디밴드가 ‘매력’ 전하는 법
- 입력 2015. 07.17. 17:56:01
- [매경닷컴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위로받고 싶은 날 찾게 되는 인디밴드들이 있다. MBC ‘무한도전’을 통해 묘한 매력을 풍기며 주목받고 있는 신인 밴드 ‘혁오’와 바로 얼마 전 새 앨범을 공개한 인디계의 장수 듀오 밴드 ‘루싸이트 토끼’가 그렇다.
울적한 날부터 여행을 떠나고 싶은 낭만적인 날까지 어떤 순간에도 잘 어울리는 혁오와 루싸이트 토끼의 담담한 가사와 음색은 음악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대중도 즉각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함을 품고 있다.
그런 그들의 음악적 색깔은 스타일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낭만을 좇겠다는 신념으로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다는 93년생 집단 혁오 멤버들의 스타일은 신념만큼이나 자유분방하다.
리더인 오혁은 머리카락을 완전히 민 상태에 눈썹까지 일본 만화책에 나올 법하게 얇고 뾰족하게 다듬었다. 여기에 이렇다 할 기준 없이 펑퍼짐한 생지데님 팬츠나 면바지를 입고 가장 기본적인 라운드네크라인 티셔츠를 매치한다.
나머지 멤버들도 93년생 여타 친구들처럼 멋을 잔뜩 부리기보다는 땅에 끌릴 듯이 늘어진 팬츠와 채도가 낮은 후드 스웨트셔츠, 무채색 티셔츠, 지저분한 스니커즈의 조합을 즐긴다. 그럼에도 그들에게는 독특한 음악만큼이나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2007년에 데뷔해 인디계에서는 두터운 마니아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루싸이트 토끼의 보컬 에롱과 기타 영태의 스타일도 그녀들의 투명하고 사랑스러운 음악을 그대로 닮았다. 특히 이번 새 앨범을 통해 두 사람은 쨍한 빛이 내리쬐는 숲 속에서 따뜻하고 보헤미안적인 감성을 표현했다.
에롱은 부스스한 우유핑크색 단발머리 스타일로 변신한 채 쨍한 핑크색 섀도까지 바른 상태에서 땅에 끌릴 듯이 긴 크림색 아일렛 롱 원피스를 입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오랫동안 숏컷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영태는 마린룩 스타일의 앙증맞은 티셔츠와 쇼츠의 합으로 소녀적인 느낌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빛에 따라 반짝임이 더해지는 시퀸 장식 초커 네크리스가 루싸이트 토끼의 깨끗하고 톡톡 튀는 음악과 합을 이룬다.
이처럼 소박하지만 뚜렷한 취향을 갖고 있는 인디 가수들의 소신있는 음악과 스타일은 일률적으로 쏟아지는 아이돌 무대에 지루했던 대중에게 반가울 수밖에 없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네이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