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코스비 성폭행 피해 여성 35명, 뉴욕매거진 표지 등장
입력 2015. 07.28. 09:09:32
[시크뉴스 박혜란 기자]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78)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35명의 여성이 뉴욕매거진의 커버스토리 표지에 등장했다.

27일(현지시각) 뉴욕매거진은 슈퍼모델 제니스 디킨슨 등 성폭행 혐의로 코스비를 고소한 피해여성 46명 중 35명의 흑백사진을 표지에 넣었으며 이들의 인터뷰도 30페이지에 걸쳐 실었다.

표지에는 20~80대,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35명의 피해여성이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는 흑백사진이 담겼다. 사진의 오른쪽 아래에는 빈 의자 하나가 놓였다. 이는 성폭행을 당했음에도 두려움에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36번째 피해자를 의미하는 자리였다.

이 잡지는 “1960년대에 성폭행은 낯선 사람에 의한 폭력으로 여겨졌다”라며 “그러나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이를 거리끼지 않고 말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며, 피해자로서의 입장을 주장하는 것이 그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강한 무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보도의 취지를 밝혔다.

빌 코스비는 지난 수십 년 동안 40여명의 여성에게 진정제 등을 먹인 후 성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코스비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기소되지 않은 상태다.

코스비는 지난 2005년 법정에서 필라델피아 템플대의 여자농구팀 코치였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진정제의 일종인 퀘일루드를 준 사실을 인정했다. 퀘일루드는 1960~70년대 사용된 진정제다. 콘스탄드는 성폭행 혐의로 코스비를 제소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기각됐다.

[박혜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욕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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