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사회 엘리베이터 vs 옥탑방 계층 맞춤별 고백, ‘혼테크’ 조장 결말 [이슈톡]
입력 2015. 07.29. 09:17:40

SBS '상류사회'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SBS ‘상류사회’가 재벌가들의 특권의식을 그대로 반영한 고백 장면으로 드라마 콘셉트인 상류사회의 면모를 끝까지 유지했다.

상류사회의 창이커플은 순수한 사랑을 믿는 이지이(임지연)의 옥탑방에서, 준하커플은 결혼과 성공을 동일시하는 최준기(성준)의 심경을 반영한 듯한 엘리베이터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의미심장한 설정으로 여운을 남겼다.

유창수(박형식)는 이지이의 옥탑방을 찾아가 “지이야. 오늘을 살자. 내일은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은 우리를 보면서 계속 말한다. 분명히 헤어질 거라고. 그래도 같이 살자. 내가 너하고 같이 살고 싶다. 넌 어떻게 할래. 나하고 살래”라며 운명 같은 사랑을 믿고 싶은 이지이에게 가장 설득력이 있는 말로 프로포즈했다.

반면 최준기와 장윤하(유이)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엘리베이터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했다.

윤하는 최준기에게 “난 운명을 믿지 않아. 선택할게. 최준기 너를”이라는 말로 집안 배경과 자신을 하나로 묶어 최준기에게 성공을 향한 고속성장을 보증하는 손을 내밀었다.

상류사회는 결국 재벌가 자제들의 선택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형과 후계자 싸움을 벌어야 하는 유창수, 두 언니와 다른 경영가 자질을 입증한 장윤하가 상류사회에 속하지 않은 여자와 남자를 선택해 자신들만의 세상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했다.

상류사회는 이지이처럼 학력이 낮아도 최준기처럼 집안 배경이 초라해도 결혼만 잘하면 신분상승을 할 수 있다는 최근 젊은이들의 ‘혼테크’ 신봉에 힘을 실어줬다.

자본주의 사회는 더는 개천에서 태어난 용이 경계를 뚫고 상승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상류사회는 철저하게 분리된 계층이 존재하는 사회의 현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신분상승을 꿈꾼다면 직장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혼테크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던졌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상류사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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