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죽 트렌드 비싸도 잔혹해도 ‘이탈리아 소가죽’에 집착하는 이유
- 입력 2015. 08.10. 11:24:13
- [매경닷컴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과거에 대한 관심으로 탄생한 빈티지 감성이 패션계 전반에 일면서 공장식으로 만들어낸 제품 대신 디자이너가 한 땀 한 땀 공들여 만든 하나뿐인 천연 가죽 제품을 갖고자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몇 년 전부터 국내에도 대형 기업 브랜드뿐 아니라 개인 혹은 몇몇 디자이너가 모여 가죽 제품을 만드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또 일반인 대상의 가죽 공방도 다수 등장했다.
소규모로 제품을 생산하는 디자이너들은 하나같이 “이탈리아 소가죽을 쓴다”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탈리아 가죽이 최고로 꼽히는 데는 천연염료를 사용해 만들어지다보니 시간에 따라 사용감과 자연스러운 빛바램이 생기기 때문이다. 빈티지 감성의 일환으로 앞서 똑 떨어지는 블랙, 짙은 브라운 가죽 제품 소비가 주를 이룬 점과 비교했을 때 소비자들이 찾는 가죽 제품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최근 진행된 패션 수주회 ‘코리아스타일위크’만 봐도 가죽을 다루는 브랜드가 지난해 대비 급증한 것을 알 수 있고, 조금만 쇼핑가를 거닐어도 살구색 감도는 빈티지 컬러 가죽으로 만들어진 명함지갑, 여권지갑, 동전지갑, 다이어리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자연스레 가죽 디자이너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또 가죽이라는 저렴하기 힘든 소재 특성만으로도 평균적으로 명함 지갑 7만 원대, 여권지갑 15만 원대, 브리프케이스 35만 원대에 달해 어느 정도 이름을 알렸거나 참신한 디자인을 내놓지 않는 이상 소비자들이 구매하기까지의 장벽이 높은 상태다.
게다가 최근 좋은 가죽을 얻기 위해 동물을 기절만 시킨 상태에서 산 채로 가죽을 벗기는 경우도 있다는 비인간적인 가죽 생산 과정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죽 제품을 극단적으로 꺼려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손끝의 사용감이 묻어나고 색감이 변하는 가죽의 가치를 수요하려는 이들이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렵다. 따라서 쏟아지는 가죽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죽 위에 입체감을 더하거나 직접 그림을 그려 신선함을 더하려는 디자이너들의 경쟁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