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가은 “8년 무명 끝 관심에 행복…이선희처럼 오래 사랑받는 가수가 꿈” [인터뷰]
입력 2015. 08.12. 13:30:40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가요계에 사연 하나 없는 가수가 있겠냐만은, 은가은은 유독 사연이 많은 가수다. 성악가를 꿈꾸던 학창시절부터 고(故) 신해철에게 발탁돼 록밴드를 준비하던 데뷔 초, 댄스 가수 변신, SNS 스타까지… 은가은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많지만 그녀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오직 목소리로 마음을 흔드는 가수였다.

8년이라는 긴 시간을 가수라는 목표 하나만 보고 달려온 은가은. 그녀는 최근 종합편성채널 JTBC ‘끝까지 간다’에 출연하며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하고 있다. SNS 스타로 주목받은 데 이어 지상파 음악방송에도 출연하며 물밀 듯 밀려오는 관심에 행복한 요즘이다. 그녀는 “굉장히 행복하고 하루하루가 설렌다. 매일 소풍 가는 기분”이라며 “가족, 친구들도 무척 좋아한다. 경남 김해가 고향인데 플래카드도 걸고 난리가 났다. 외갓집에서는 친척들이 다 모여 제가 나오는 방송을 보셨다더라. ‘다리가 길게 나왔다’고 좋아하셨다”고 미소 지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가은을 영화 ‘겨울왕국’ OST ‘렛 잇 고’(Let It Go)의 커버 영상으로 유명세를 탄 SNS 스타로 알고 있을 테지만, 시작은 지난 2007년 방송된 MBC ‘쇼바이벌’이었다. 대학 시절 조교가 그녀의 공연 영상을 올린 것이 눈에 띄어 방송 출연 후 심사위원이었던 신해철의 러브콜을 받았다.

“신해철 오빠의 소속사에서 헤비메탈 여성 록밴드를 준비했어요. 데뷔도 못 하고 해체하긴 했지만 당시 신해철 오빠가 공연을 데리고 다니며 로커의 정신을 심어주셨죠. 오빠는 서울에 있는 아버지였어요. 제가 상경한 계기이기도 하고, 정말 잘해주셨어요.”

은가은은 소속사를 나오고 나서도 신해철과 꾸준히 만났다. 잘 되면 이름이 적힌 CD를 들고 당당히 찾아뵈려고 했지만 그 꿈은 결국 이루지 못하게 됐다. 그녀는 “사람이 할 일을 미루면 안 된다는 걸 느꼈다. 지금 잘 되고 있는 것도 아마 위에 계신 오빠가 도와주셔서 그런 게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은가은은 학창시절 성악가를 꿈꿔왔다. 콩쿠르에서 대상도 타고 CD도 만드는 등 촉망 받는 소프라노로 활동하다 여러 사정으로 그만 두고 가요의 길을 걸었다. 록밴드 해체 후에는 댄스곡을 발표했지만 이내 가수로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꼈다. 은가은은 “그때 뭐라도 해야겠다 싶은 마음에 SNS를 시작하게 됐고, 노래 신청을 받아 연습 영상을 올렸다. 그중 하나가 ‘렛 잇 고’였다”고 말했다. 그녀의 ‘렛 잇 고’ 영상은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SNS 여신’이라는 타이틀로 출연해 날아오르나 싶었으나, 세월호 참사로 가요계가 올 스톱이 됐다. 그렇게 그녀는 다시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가야 했다.

힘든 시간은 SNS로 꾸준히 소통해온 팬들을 통해 치유 받았다. 은가은은 “오래 함께 한 분들은 3년 정도 됐는데, 같이 저를 만들어간 느낌이다. 제가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최근 바빠진 스케줄로 관리가 소홀해질 법도 한데 그녀는 “전혀 귀찮지 않다”고 말했다.

“팬들이 요즘 잘 되고 있는 것을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세요. 가족 같은 느낌이고 항상 보답하고 싶어요. 정말 감사하고 노래도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나만 알고 싶은데 많은 사람들이 알게 돼 섭섭하다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저는 항상 그대로고 앞으로도 계속 팬들과 소통할 거예요.”



오랜 기간을 연습생으로 보내며 아이돌 제의를 받기도 했다. 은가은은 “5인조 그룹의 리드보컬로 영입하겠다는 연락이 오기도 했다. 할 생각은 없었다. 무릎이 아프기 시작해 춤을 추기가 좀 그렇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일단은 발라드만 하고 싶다. 제 목소리를 깊이 있게 들려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선희 선생님처럼 성대, 동안 외모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어요. 선생님의 노래를 감히 따라할 수는 없지만 오래 오래 변하지 않는 목소리로 사랑 받고 싶어요. ‘노래 잘하는 가수가 누구야’ 하면 많은 분들이 이선희 선생님을 꼽는 것처럼 제 이름도 거기에 끼어있었으면 좋겠어요.”

커버곡으로 관심을 받긴 했지만 최근 ‘네버 세이 굿바이’(Never Say Goodbye)라는 리메이크곡을 발표하고 이제는 중국 진출도 앞두고 있다. 은가은은 “이 곡이 드라마 ‘마이걸’ OST인데, 중국에서 인기가 많았던 곡이라더라. 더원 선배가 9월부터 중국 콘서트를 하는데 제가 오프닝에 서서 간단한 쇼케이스를 할 것 같다. 재즈나 밴드 쪽에서 컬래버레이션 제의가 오기도 하는데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이 끝나고 생각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제 SNS스타라는 수식어에서 벗어나 진정한 가수, 노래 잘하는 가수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외모나 겉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가수로서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팬들과 소통도 꾸준히 할 테니 계속 지켜봐주세요.”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H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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