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녀' 김고은, 정말 혹독한 지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입력 2015. 08.20. 16:21:40
[시크뉴스 최민지 기자] 배우 김고은(24)은 어쩌다보니 늘 힘든 것만 하게 됐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다. 그냥 기호에 맞게 선택만 했을 뿐인데 늘 어려웠다.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이하 '협녀', 박홍식 감독, 티피에스컴퍼니 제작)도 그랬다. 거의 대부분을 와이어에 매달려 찍었다. 그렇게 맨몸으로 해낸 영화다보니 애착이 없을 수가 없었다.

김고은은 ‘협녀’에서 홍이 역을 맡았다. 홍이는 초절정 절대 고수 월소(전도연)의 밑에서 자라며 무술을 익힌다. 167cm의 큰 키에 칼을 휘두르는 솜씨가 멋있다. 중성적이면서도 고운 매력을 가진 김고은의 진가가 그대로 드러났다. 고생한 만큼 보람도 컸다. 거의 모든 액션을 해냈기에 더욱 그랬다.

◆ "뭘 하겠냔 말에 이 꽉 물어“

힘든 여정이었다. 사극에 무술이라니, 더군다나 계절은 겨울이었다. 매 신 마다 와이어가 없는 신이 없었다. ‘홍이=와이어’라고 할 정도로 김고은은 와이어를 많이 탔다. 그러나 처음에는 모두 그녀를 과소평가했다. ‘뭘 할 수 있겠어’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단다. 그 자극으로 김고은은 더욱 성장했다. 진짜 고수가 됐을지도 모른다.

“2월 1일 첫 훈련을 시작했어요. 본격적으로는 9월부터였고요. 모든 이들이 처음에는 절 과소평가해요. 못할 거 같게 생겼나 봐요. 힘도 없고 뻣뻣해 보이고. 하하. 그런데 ‘김고은이 뭘 하겠어?’라는 말에 불을 확 질렀어요. 신체테스트를 하는데 정말 이를 꽉 물고했죠. 요구하는 걸 다 해냈어요. 그랬더니 계속 신재명 무술감독이 ‘오~’라고 감탄사를 내뱉는 거예요 그 때 괜히 했나 봐요 (웃음)”



그 때 그렇게까지 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거란다. 소화를 못했다면 대역의 분량이 엄청 늘었을 거라고 말했다. 무술감독의 마음을 완전히 충족시킨 김고은은 그 때부터 직접 몸으로 나서야 했다. “다음 훈련부터 우리 영화는 대역을 거의 쓰지 않겠다고 했다”며 미소를 짓는다. 그래도 직접 하길 잘 했다면서 말이다.

“대역을 쓴 것 보다는 만족해요. 시도조차 못하는 거라면 대역을 쓰는 게 맞는데 제가 할 수 있었잖아요. 그리고 대역과 제가 다른 부분도 있었어요. 제가 선을 잘 나타내는 편이라면 대역은 힘이 강했죠. 연결해서 붙이면 티가 나더라고요. (웃음) 그래도 뒷모습 풀 샷 정도는 대역을 썼으면 했는데 힘이 들어서 화가 나고 감당이 안 되는데도 직접 하겠다는 말을 하고 있더라고요. 하하. 또 할 거냐고요? 당분간은 힘들 것 같아요. 몸에도 타이밍이 있다고 생각해서 보충이 필요해요. 그 후엔 또 무엇인가를 하겠죠?”

◆ “혹독한 7개월, 그야말로 지옥”

김고은에게 무협은 친숙했다. 중국에서 10년 정도 산 세월이 김고은을 그렇게 만든 셈이었다. 텔레비전만 틀면 나오는 무협의 세계, 그래서 김고은은 ‘협녀’에 더욱 끌렸다. 무협지보다 더 익숙하게 봤던 무협, 멋있는 무협 때문에 ‘협녀’를 선택했다. 그리고 아주 힘들게 촬영했고 그만큼의 보람을 느꼈다.

“대역을 거의 쓰지 않고 제가 다 하기로 결정된 뒤에도 변경된 액션은 없었어요. 그러니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정말 혹독한 7개월이었답니다. 정말 지옥이었어요. 무술감독이 남녀 구분 없이 똑같이 훈련을 시키는 걸로 유명했어요. 남자 배우들도 자기와 훈련을 하다가 구역질을 하고 그랬다더라고요. 겁을 주는 게 아니었어요. 정말 기마자세 1~2분 버티는 것도 힘든데 더 어려운 동작을 시키는 거예요. 정말 이를 악 물고 했어요.”



데뷔 때부터 힘든 작품만 이어온 김고은. ‘몬스터’ ‘차이나타운’에 이어 ‘협녀’까지 왔다.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보여줘 온 김고은, 그래서 그녀의 선택이 더욱 존중되는 것이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20대 여자배우가 맡을 역이 많이 없다. 아니면 또 기피하게 되는 역할이다”라며 견해를 털어놓는다. 하지만 걱정은 되지 않는다. 그녀가 보여줄 것들은 아직도 무궁무진하기에.

“이번 작품은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많았어요. 그런데 힘들긴 해도 이상하게 촬영에만 들어가면 전혀 힘들지 않는 그런 작품들도 있죠. ‘협녀’가 그랬어요. (웃음) 배우와 스태프 할 것 없이 분위기가 정말 좋았죠. 스태프가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한 여름에 시작해서 겨울까지 했는데 내가 만약 스태프였으면 기절했겠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그래도 서로서로 도와주는 분위기로 잘 갔죠. 그래서 더 애착이 가요. 하하.”

[최민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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