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인사이드' 한효주, '사라운드'로 만들어진 그녀의 민낯 [인터뷰]
입력 2015. 08.21. 11:42:24
[시크뉴스 최민지 기자] 배우 한효주(28)에게는 청량감이 있다. 수수하면서도 서글서글한 외모에 조근거리는 말투까지. 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자들까지 반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백 감독, 용필름 제작)에서 한효주의 모든 것은 더욱 극대화됐다. 바라보기만 해도 눈이 저절로 정화되고, 온화해진다. 마음을 제대로 낚였다.

한효주는 ‘뷰티 인사이드’에서 수많은 우진을 사랑하는 이수로 출연한다. 자고 나면 새로운 사람으로 일어나게 되는 우진, 이수는 그런 우진을 정말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그녀에게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마음 하나로 인연을 이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 받아들일 수 없는 일. 그래서 이수는 묘한 인물이다.

◆ "백 감독, 예쁜 얼굴 집착에 관리 받아"

예쁘다. 누구나 한효주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들 터. 실제로 봐도 한 인물 하는 외모이지만 영화 속 그녀는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한효주는 이 모든 것을 백 감독의 공으로 돌렸다. 예쁜 각도만 찾아내 아주 집중적으로 촬영을 했단다.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배우는 예쁘게 나오니 좋고, 백 감독은 흡족한 화면을 만들어내 좋고. 제대로 꿩 먹고, 알 먹었다.

“백 감독이 CF를 먼저 했잖아요. 여배우의 가장 예쁜 얼굴을 20년 가까이 찍어오셨으니까 딱 봐도 알더라고요. 아주 예쁜 각으로 촬영을 하기 위해 엄청 노력을 했죠. 하루에 찍을 수 있는 바스트, 클로즈 샷 시간이 정해져 있었어요. 이른 새벽이나 아침은 안 되고, 점심시간 때부터 오후 2시 전까지? 제 상태가 좋은 시간에 찍으려고 많이 애를 썼죠. 예쁜 얼굴에 집착을 하니 덩달아 관리도 많이 했어요. 하하.”



여배우를 향한 조명부터 남달랐다. 서라운드가 아니라 일명 ‘사라운드’란다. 네 방향에서 조명들이 물밀 듯 밀려오니 얼굴은 자연스럽게 광택이 나고 뽀얗게 나왔다. “백 감독에게 정말 감사하다. 백 감독과 계속 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어딘가 진심이 묻어났다. 여배우에게 미모란 정말 포기할 수 없는 존재니까.

“배우들마다 예쁜 얼굴을 알고 있잖아요. 오른쪽과 왼쪽 선이 확실히 달라요. 오른쪽은 강한 느낌이 들고 왼쪽은 좀 여자 같죠. 개인적으로는 두 쪽이 다른 느낌인 게 참 좋아요. 중성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될 때는 오른쪽을, 여성스러운 캐릭터를 표현할 때는 왼쪽을 내밀면 되니까. 이쪽저쪽 다 쓸 수 있는 쓰임새를 가져서 참 행복하죠. (웃음)”

◆ “어느 순간, 이수 마음 정확하게 이해”

시나리오를 읽고 호락호락하지 않겠다 싶었다. 수많은 우진을 사랑해야 되니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됐다. 다른 사람들 속에서 우진을 향한 그 톤만은 유지해야 됐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 호기심이 더 앞선 상황에서 영화를 시작한 한효주는 촬영할 때가 다가오면서 어려움에 처했다. 하지만 이렇게 잘 해냈다.

“이수와 마음이 많이 동했어요. 판타지 장르라서 ‘연기를 좀 그렇게 해야 되나?’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오히려 현실과 가깝게 다가갔죠.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배우 개개인에 대한 편차도 거의 없었어요. 백 감독은 어떤 배우가 와도 하나의 우진이 될 수 있게끔 조각을 했거든요. 설계가 정확 했어요. 어느 순간 다 한 사람처럼 보이더라고요. 이수의 마음을 정확하게 이해하게 됐죠. 하하.”



그렇게 한효주는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람을 포용하는 방법을 배웠다. 수많은 우진이 지나갔지만 그들을 다 우진으로 인식하고 사랑할 수 있었다. 판타지라는 설정 안에서 자기중심을 지키며 많은 우진들을 하나로 엮어냈다. “일상생활에서 더 유해졌다. 이젠 어느 누가 와도 사랑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이 그저 이수와 같았다.

“의미 있는 대사들이 많았어요. 오글거리는 대사들도 꽤 있었지만. 그래도 잘 전달이 된 것 같아 마음이 좋아요. 백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색을 잃지 않고 밀고 나갔어요. 더 자극적이고 다이내믹해 질 수도 있었지만 길을 잘 찾아 잔잔하면서도 여운이 깊은 영화가 완성됐죠. 아, 머리카락 묶는 신 진짜 오글거리지 않아요? 백 감독의 아이디어인데 욕을 먹을 거 같아 걱정이에요. 정말. (웃음)”

[최민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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