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판교점 진짜 볼거리 ‘식품관’ 아닌 ‘남성복’에 있다
입력 2015. 08.25. 14:23:52
[매경닷컴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과 함께 없는 게 없다는 지하 1층 식품관에 대한 방문객들의 관심이 높다. 실제로 프리오픈 기간에도 식품관에 가장 많은 인파가 쏠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식재료를 모아놓은 이탈리, 미국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에서 유명세를 탄 컵케이크 전문점 매그놀리아, 곱게 말아 올린 두유 아이스크림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유제품 전문점 백미당, 부산 명물인 어묵 베이커리 삼진어묵,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 위치한 고급 과자 전문점, tvN ‘수요미식회’에서 명성을 얻은 비스테카의 티라미슈 가게, 크림 케이크 전문점 몽슈슈 등 한 걸음 뗄 때마다 지갑을 열게 하는 브랜드가 한 자리에 모였다.

그러나 이탈리에서 음식을 먹게 될 경우 그램 당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조금만 방심해도 어마무시한 가격 지불을 해야 하고, 매그놀리아나 사라베스키친은 끝이 보이지 않는 대기 줄을 기다려 먹을 만큼 대단한 맛은 아니라는 솔직한 평도 나오고 있다. 또 경리단길 맛집이라는 유명세에 비해 재구매를 부르기에는 약하다는 평도 따르는 플랭크, 맹모닝 등으로 셰프의 자질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맹기용의 퍼블리칸바이츠 등의 라인업이 고가의 백화점 식품관이 단순 오픈 특수가 아닌 꾸준한 고객 유치로 이어지기 위한 현대백화점의 지원과 관리가 중요해 보인다.

서비스 차원에서 100이면 100 만족도를 외칠 공간은 따로 있다. 온라인 시장 조사 등 가격 비교를 통해 최저가로 제품을 구매할 방법을 찾는 여성들과 달리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발품을 파는 대신 매장에서 편히 사는 것을 선호하는 남성들의 소비 취향을 겨냥한 6층 남성복 존이다.

톰브라운, 꼼데가르송 등 마니아층이 두터운 남성복 브랜드와 무이, 비이커 등 편집숍 입점은 물론 고급 티 카페와 함께 운영해 젊고 고급스러운 이미지 마련에 공을 들인 닥스, 카페 머그포래빗과 나란히 연결된 시리즈, 남성들이 좋아하는 영상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XTM 라운지 등 진짜 즐길 거리를 갖추는데 초점을 맞춰 남성 고객이 쇼핑 공간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린 점이 주목된다.

또 음향편집 및 IT 제품을 한 데 모은 게이즈샵, 자전거 전문숍 위클, 고급 안경 전문점 스펙터, 영화 속에 나올 법한 바버숍 등 자신에 대한 투자에 아낌없는 남자들을 유혹하는 숍이 대거 밀집돼 있다.

이에 커트 및 쉐이빙만 해도 각각 4만 원, 펌 12만 원, 헤드 스파 6만 원으로 일반 헤어숍 대비 2배 가까이 되는 비용을 들여야 하는 바버숍이지만 남자들만의 VIP적인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은 이들로 예상 외의 고객이 몰린 모습을 볼 수 있다.

식품관, 대규모 여성복 존에 밀려 아직까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남성복 존이 단순 상품 쇼핑이 아닌 휴식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현대백화점의 세심하고 전략적인 MD 구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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