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 무녀굴' 김성균, 변신이 두렵지 않기에... 낯설지 않기에 [인터뷰]
입력 2015. 08.28. 14:54:09
[시크뉴스 최민지 기자] 배우 김성균(35)은 자유자재로 변화한다. 사람을 휘두르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다가도 맹하고 착한 사랑스러움을 발산할 때가 있다. 영화 ‘퇴마: 무녀굴'(김휘 감독, 케이프로덕션 플로우식스 버티고필름 제작)에서 그는 정신과 의사이자 퇴마사다.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 중 가장 공부를 많이 했다. 반듯한 슈트에 가운까지. 그렇게 김성균은 또 다른 사람이 됐다.

김성균은 ‘퇴마: 무녀굴’에서 진명으로 출연한다. 진명은 그의 조수이자 영매인 지광(김혜성)과 함께 원혼을 보는 인물이다. 신진오 작가의 유명 공포 소설 ‘무녀굴’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빙의 현상을 의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하며 더욱 관심을 유도한다. 여기에 자신조차 모르는 내면세계에 대한 탐구도 궁금증을 더한다. 그리고 그 모든 걸 풀어내는 열쇠, 그게 바로 김성균이었다.

◆ "내 인생에서 쉬어가는 페이지"

지금껏 김성균이 보여줘 왔던 인물들과 비교했을 때 진명은 다소 심심하다. 반듯한 액션을 한다거나 강렬한 인상이 없어 더욱 그렇게 보일 터. 퇴마사를 떠올리면 화려한 의상이나 엄청난 주문을 상상할 법도 한데 그런 부분들 역시 전혀 없다. 김성균 역시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조용하게 나아갔기에 다른 캐릭터들이 제대로 살 수 있었다.

“저도 판타지 호러라고 해서 날아다니고, 부적을 던지고, 변신을 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냥 평범한 사람처럼 하더라고요. 어쩌면 그래서 덜 유치하지 않았나 싶어요. (웃음) 사실 좀 제가 심심하죠. 그 점에 대해서는 관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그런데 어차피 주인공은 금주(유선)이기 때문에 금주의 스토리가 중점이 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과연 어떤 점이 끌렸을까. 정말 의사라는 직업 때문이었을까. 김성균은 환하게 웃어 보이며 연기력이 요구되는 부분이 없어서 선택을 하게 됐단다. 이런 말이 씬스틸러에게서 나오니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농담 반, 진담 반 이야기를 나가는 그의 모습이 무척 흥미로웠다.

“누구의 삶에나 쉬어가는 페이지가 있잖아요. 이번 작품은 그런 의미에요. ‘살인의뢰’가 끝나고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래서내 말투를 찾으며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어요. 편안한 말투로, 의사로 보이게끔 말이에요. 사실, 연기를 하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편하게 연기를 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흐름에 따라 편안하게 갔죠. 좋았어요. 하하."

◆ "김휘 감독 두 번째, 정말 편해"

김휘 감독과 영화 ‘이웃사람’ 이후 재회했다. 전작에서는 사람을 그리 무섭게 만들어 놓더니 이번에는 전혀 다른 연기를 맡겨 놨다. 의외였다. 김성균의 어떤 모습을 보고 이런 역할에 캐스팅을 했을까 싶었다. 김성균은 웃으며 답했다. 재밌을 것 같았다고. 정 반대의 역할을 연기할 때 변화되는 모습이 좋을 것 같다고 말이다. 그러면서도 “내가 편안해서 그렇게 한 게 아닐까 싶다”며 김휘 감독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촬영을 정말 편안했어요. 두 번째이다 보니 서슴없이 말할 수 있고, 포장하지 않고 다가갈 수 있었죠. 열정적인 척은 하지 않았어요. 모르는데 아는 척도 하지 않았죠. 그래서 더 쉽게 연기를 할 수 있었나 봐요. 분장 팀한테도 압박을 많이 해주셨죠. 예쁘고 말끔하게 나와야 된다고요. (웃음) 저 어떻게 좀 멋지게 나왔나요?”



김성균은 김휘 감독의 작품 세계관을 독특하다고 표현했다. 괴기하기도 하면서 스릴러인데 그렇다고 살인범이 무서운 것도 아니다. 귀신이 있는데도 무섭다는 느낌은 많이 들지 않는단다. “15세이상관람가이지 않나. 피가 나거나 철사로 입을 벌린다거나 그런 게 없다. 갑자기 남녀가 베드 신을 찍다가 죽지도 않는다. 피해자가 교복을 입고 나오지도 않는다. 우린 그런 공포영화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실, 이 작품이 잘되면 속편 욕심도 있어요. 다음 편에서는 진명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스토리도 좀 나오면 어떨까 하는 마음도 들고. 이야기가 증폭되어가는 과정에서 진명의 진짜 매력이 드러날 수도 있고요. (웃음) 다른 사건들 속에서 그들의 세계관을 받아들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속편이 제작된다면 진짜 퇴마사 같은 옷도 입어보고 싶네요. 의학용어도 더 많이 나와서 지금보다 똑똑해 보이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그죠? 하하.”

[최민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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