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 무녀굴' 유선, 공포의 강도까지 계산된 치밀한 매력 [인터뷰]
입력 2015. 08.28. 15:55:07
[시크뉴스 최민지 기자] 배우 유선(39)이 영화 ‘퇴마: 무녀굴'(김휘 감독, 케이프로덕션 플로우식스 버티고필름 제작)을 통해 강렬하게 돌아왔다. 지적인 이미지, 똑 부러지는 말투로 항상 완벽한 이미지를 추구했던 그녀. 그런 그녀가 까칠하고 다정한 모습을 동시에 발산하는 이중 매력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유선은 ‘퇴마: 무녀굴’에서 기이한 현상을 겪는 미술관장 금주로 출연한다. 금주는 내면의 다른 누군가를 통해 조종을 받고, 성격이 타의적으로 확확 변화하는 인물. 이로 인해 그녀는 딸에게 한 없이 부드러운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순식간에 나쁜 엄마가 되고야 만다. 섬뜩하리만치 무섭다가도 순해지는 유선, 그녀의 연기에 매료됐다.

◆ "공포 조절 어려워"

금주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정신과 의사이자 퇴마사인 진명(김성균)에게 찾아간다. 그리고 최면에 걸려 또 다른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관객은 캐릭터에 빠져 금주가 정말 최면에 걸린 것처럼 보이지만 유선은 최면에 걸린 척을 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눈이 뒤집히는 모습이 그녀의 노력을 통해 완성됐다.

“최면을 거는 사람도, 최면에 걸리는 사람도 심적 부담감이 컸어요. 그 순간에 완전히 몰입을 하지 않으면 다 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모두가 낯선 상황이었기에 더욱 집중이 필요했어요. 빙의가 됐다고 스스로 믿는 게 가장 중요했죠.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어요. 그런데 밥을 안 먹고 와 ‘꼬르륵’ 소리가 났고, 그 순간 모두가 한바탕 웃었어요. 그게 윤활유가 된 거 같아요. (웃음)”



유선은 빙의라는 생소한 상황을 겪는 주체였다. 그래서 다른 배우들보다 더욱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된 것이다. 관객들을 믿게 하기 위해 그만큼 사실적임을 추구했다. 빙의만큼이나 어려웠던 게 또 있다. 바로 없는 사물들을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처럼 연기하는 것이었다. 허공에 대고 놀란 연기를 해야 됐고, 공포에 질린 눈빛을 보여줘야 됐다.

“사물이 컴퓨터그래픽(CG)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연기는 온전히 제 몫이었어요. 눈앞에 보이는 공포가 아니었기에 어려웠었죠. 공포의 강도를 계산해내야 됐으니까요. 그렇게 공포의 대상과 그 대상의 크기를 상상해냈고 공포를 조절하며 연기했죠. 그런데 사물이 없으니 모니터를 해도 그 느낌이 안 나더라고요. 연기만으로 표현을 해야 되니 만족도도 떨어졌고. 그런데 김휘 감독이 차분하게 설명을 해줬고 결국엔 잘 해낼 수 있었어요. 하하.”

◆ "김성균의 힘 제대로 느껴"

유선은 얼굴을 바꾸기 위해 특수 분장을 선택했다. 메이크업을 하는 데만 3시간, 분장을 지우는 것만 1시간이 걸릴 정도로 강행군이었다. 딸 이세연 역의 윤지민 역시 분장을 해야만 했다. 다 큰 어른도 힘든데 아직 어린 윤지민은 어땠을까.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실로 놀라웠다. 유선은 “연기를 새로운 경험이자 놀이로 즐기는 배우”라고 그녀를 설명했다.

“윤지민 양은 연기를 할 때 성취감을 느끼는 친구에요. 대사가 있고 숙제가 주어졌을 때 즐거워해요. 대기실에 차예련 씨와 같이 있었는데 어머니와 함께 있던 윤지민 양이 오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자기도 여배우들과 같이 있고 싶다고. (웃음) 근성이 있는 친구에요. 앞으로도 주목할 만한 잠재력이 있는 친구죠.”



유선은 김성균과의 연기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서도 매우 즐거워했다. 평소 그의 연기를 보며 팬심을 키워 왔단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처음 김성균을 본 유선은 그의 살아있는 연기에 놀랐고, ‘이웃사람’을 보며 ‘정말 저런 면이 있지는 않을까’ 의심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진명을 어떻게 소화해낼지 그림이 바로 그려지지는 않았단다.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잖아요. 포블리를 보면서 정말 색깔이 많은 배우라고 생각 했어요. 그런데 왠지, 이 친구라면 해낼 거 같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역시나, 만들어진 그림을 보니 ‘이게 김성균의 힘이다’ 싶었어요. 어떤 뉘앙스도, 의식을 하지 않아도 그냥 편안하게 진명의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김성균 씨에게는 원래 그런 사람인 것처럼 믿게 만드는 그런 힘이 있어요. 슈트도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자꾸 입으니까 잘 어울리던데요? 뭐든 ‘쑥’ 흡수를 하는 힘이 있어요. (웃음)”

[최민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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