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고아성, 레이어를 벗겨내니 더욱 예쁘구나 [인터뷰]
입력 2015. 09.04. 17:14:54
[시크뉴스 최민지 기자] 배우 고아성(23)이 나이에 딱 맞는 옷을 입었다. 가장 대중과 가까운 모습으로 사실성을 더했다. 그녀는 영화 ’오피스‘(홍원찬 감독, 영화사 꽃 제작)를 통해 또 한 번 성장했다. 어린 배우가 아닌 성인의 모습. 인턴이라는 직책을 달고 회사원이 된 고아성은 그렇게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고아성은 ‘오피스’에서 이미례로 출연했다. 인턴사원 이미례는 회사에서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가게 된다. 평가를 통해 회사에 남을지, 회사를 떠나야 될지가 결정되기에 그 누구보다 더 열심이다. 하지만 이미례는 오직 열심히‘만’ 한다는 이유로 오히려 구박을 받게 된다. 그 모습에 관객들은 ‘공감’이라는 말 밖에 남길 수 없었다.

◆ "친구들에게 회사 이야기 많이 들어"

어린 시절부터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던 고아성은 회사를 한 번도 다녀본 적이 없다. 회사에 소속된 배우이기는 하지만 그녀를 회사원이라고 부르지는 않기에. 그래서 고아성은 더욱 이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누구나 그렇듯 경험해보지 않았던 일에 호기심을 느꼈고, 버릇처럼 메시지가 있는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그게 ‘오피스’였다.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나 영화 ‘우아한 거짓말’, 그리고 ‘오피스’까지. 제가 했던 작품들을 돌아보면 의식적으로 그랬던 건 아닌데도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 많아요. ‘이런 작품을 골라야지’ 했던 건 아닌데 말이에요. (웃음) ‘오피스’를 유심히 들여다보니 깊숙이 스며든 무언가가 있더라고요. 그걸 수면 위로 꺼내보고 싶었어요.”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24. 연예인이 아니었다면 대학교를 갓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을 했을 나이. 실제 고아성의 친구들은 여러 군데에서 회사의 구성원으로, 이미례처럼 누구와도 잘 어우리지 못하는 인턴으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더욱 이미례를 만들어내기가 쉬웠단다. 직접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미리 간접으로나마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회사생활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어요.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다들 고유의 서러움들을 간직하고 있었어요. 인턴을 하던 한 친구가 ‘소속감이 별로 없는 게 힘들다’며 외부인처럼 느껴지는 것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미례가 딱 그렇잖아요. 자기들의 얘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굉장히 반가워했어요. 또래이고 친구이니까.”

◆ "열심히 하는 이미례, 결국 나"

고아성은 이미례에게 다소 깊게 이입할 수 있었다. 새로운 세상에 나서서 힘들어하는 그 모습이 자신과도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열심히만 하면 뭐든지 될 것 같은 시절이 있지 않나. 하지만 정작 사회는 달랐다. 열심히 해서만 될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순간 이미례는 새로운 마음을 먹게 되니까.

“열심히만 하는 이미례를 보며 그런 말을 하잖아요. ‘차라리 나빴으면 좋겠다’고 말이에요. 그러면 마음 놓고 싫어할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하니 결국 돌아오는 건 만만한 취급뿐인 거죠. 그게 안타까웠어요. 그런데 그건 이미례뿐만이 아니었어요. 바로 저였어요. (웃음) ‘열심히 하는 거 말곤 무엇이 있을까’ 그런 의문들을 많이 던져봤었어요. 참 슬픈 말이죠. 열심히 안하는데도 잘하는 게 좋은 건데, 사실 그건 어렵잖아요.”



그렇게 이미례가 고아성이 됐고, 고아성이 이미례를 만들어나갔다. 의상부터 화장까지 회사원에 맞게 신경을 썼다. 처음으로 이미례의 옷을 입었을 때, 처음으로 사원증을 받았을 때. 그 때 고아성은 행복했다. 이미례가 한 발짝 그녀에게 더욱 다가갈수록 고아성이 느끼는 행복감은 더욱 커졌다. 마음 가득히 소중했다.

“자기 나이 때를 연기하는 건 큰 이점이에요. 지나온 시절 연기를 하는 것은 힘들죠. 그런데 더 어려운 건 세월을 더 앞서 나가는 거예요. 내 나이대가 아닌 연기를 할 땐 레이어가 더 생기는데 그 레이어를 하나씩 없애야 진짜가 되요. 중요한 책임 같은 거죠. 예를 들어 30대 검사는 30대와 검사라는 두 개의 레이어가 생기잖아요. 그게 힘든 거 같아요. 그런 면에서 ‘오피스’는 참 좋았어요. 날 보여주는 거니까.”

[최민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