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은혜 ‘아르케 표절논란’, 스타만능주의가 초래한 예고된 참극[패션톡]
- 입력 2015. 09.09. 10:19:01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윤은혜의 ‘아르케’ 표절이 ‘한류’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내 패션과 연예계 전반에 큰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중국 상해 동방TV '여신의 패션' 윤은혜, '아르케' 2015 FW컬렉션
윤은혜가 중국 상해 동방위성TV의 패션 서바이벌프로그램 ‘여신의 패션’에 출연해 1위를 차지한 옷이 한국 디자이너브랜드 ‘아르케’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후 윤은혜 소속사인 제이미아이 측이 공식입장을 통해 밝힌 “FW 컬렉션을 앞두고 윤은혜라는 이름을 도용하지 말라”는 발언이 스타만능주의에 빠진 패션과 연예계의 실상을 민낯으로 드러냈다.
이 발언에 대해 ‘아르케’ 오너 디자이너 윤춘호는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앞으로 있을 16 SS 컬렉션 또한 국내외 바이어와 프레스들이 주가 되어 한 시즌 컬렉션을 보여주고 세일즈를 하는 장이며 특정 연예인을 홍보로 이용하는 행사는 아닙니다”라며 패션비즈니스와 스타마케팅의 선을 분명하게 그었다.
그럼에도 명확한 수치적인 사안으로서 패션비즈니스가 최근 무형의 자산인 스타마케팅과 뒤섞이면서 상호간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는 것이 최근 패션계의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미 패션계는 고객이 아닌 스타가 제왕으로 군림한지 이미 오래다. 수천수만의 고객의 마음을 일일이 알려는 노력보다 그들을 쥐고 흔드는 스타 한명을 잡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패션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특히 연예인과 패션브랜드의 밀약관계는 이미 알려진 바다. ‘스티브제이 앤 요니피’와 이효리, ‘쟈뎅드슈에뜨’와 채정안 등 몇몇 브랜드는 특정 스타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정도로 대중에게 각인됐다.
이뿐 아니라 로컬브랜드들은 연예인의 이름을 내건 컬래버레이션 라인을 론칭하는 것이 관행처럼 돼있다. 무엇보다 홍보 과정에서 연예인이 디자이너로 참여했다는 점을 강조해 스타의 이미지와 능력이 모두 반영됐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연예인 컬래버레이션 라인은 물론 연예인 이름을 내건 브랜드조차 해당 연예인이 직접 디자인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단지 대중이 ‘혹’하는 그들의 이름만 사용할 뿐이지만 홍보 효과를 위해 연예인의 참여 비중을 인위적으로라도 최대한 높인다.
한 패션홍보대행사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연예인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어느 순간 주객이 전도됐다. 홍보의 도구로서 스타마케팅이 브랜드의 전체가 되고 있다”라며 “클라이언트의 요구조건은 간단하다. ‘누구에게 입힐 수 있죠’로 회의의 모든 것은 종결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스타만능주의가 특정 몇몇 연예인들을 괴물로 키우고 있다는 것이 패션 홍보 관계자들의 견해이다.
패션 관계자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한번은 터졌어야 할 사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연예인을 우상시 하는 패션시장의 풍속도가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연예계는 물론 패션계 스스로도 자성할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윤춘호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