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박성웅이기에 더욱 예사롭지 않게 [인터뷰]
입력 2015. 09.17. 16:40:28
[시크뉴스 최민지 기자] 배우 박성웅(42)에게서는 아주 강한 인상이 느껴진다. 그에게 주어진 배역들이 그러니 어쩔 수밖에. 영화 ‘오피스’(홍원찬 감독, 영화사 꽃 제작)에서는 또 다른 박성웅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밋밋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간 해온 역할들이 아주 독보적으로 도드라졌기에. 그런데 생활 연기에도 참 잘 맞다. 역시 배우는 배우다.

박성웅은 ‘오피스’에서 형사 최종훈 역을 맡았다. 형사라고 하니 때리고, 부수고, 쫓아다니고를 연상시키나 절대 그렇지 않다. 최종훈 형사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유일한 인물이자 실마리를 제공하는 역할이다. 그래서 박성웅에게 ‘오피스’는 쉬어가는 전환점이자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로 남았다.

◆ "생활 연기, 편하게 쉬엄쉬엄"

한결 편해진 모습이었다. 전작인 ‘살인의뢰’에서 극악무도했던 박성웅. 그 땐 눈을 쳐다보는 것조차 예사롭지 않았었다. 아무래도 작품이 주는 힘 때문이겠지. 그런데 그 눈빛이 바뀐 거다. 배우는 작품 따라 간다더니 부들부들하고 유해졌다. 현실과 가까운 캐릭터, 생활 속에 녹아 있는 캐릭터도 참 잘 어울렸다.

“제가 악하게 생겼다기보다는 좀 무섭게? 쳐다보기 어려운 그런 인상인가 봐요. 그게 ‘살인의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연달아서 악역을 해버리니까. 그래서 ‘오피스’에서도 혹시 제가 범인이 아닐까, 모르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 건 아닌가. 그렇게 추측을 하는 분들도 있더라니 까요. 정말. (웃음)”



그래. 아니다. 최종훈 형사는 그냥 최종훈 형사일 뿐이다. (앗. 스포일러?) 억울해하는 모습이 그리 매력적일 수가 없다. 그러니 변명을 해주는 수밖에. 박성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아주 편하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했다. 캐릭터 상으로 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생활 연기처럼. 지금까지 현실에서 멀어져 있었다면, 이번엔 옆집 사람이었다.

“편했어요. 쉬엄쉬엄 하니까. 생활 연기는 그냥 나오는 거잖아요. (웃음) 힘을 주는 게 더 어려워요. 물론, 잘 할 수는 있죠. 게다가 ‘더’ 잘할 수 있어요. 그런데 힘들어요. 이중구(신세계)? 조강천(살인의뢰)? 잘할 수 있는데 하고 나면 힘이 들죠. 하지만 이번엔 전혀 힘이 들지 않았어요. 하하.”

◆ "믿고 보는 배우, 책임감 느껴"

박성웅에게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박성웅이 출연하는 작품은 일단 보고 평가해도 늦지 않다는 말이다. 워낙 매 작품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오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지. 그래서 그냥 쉽게 연기하는 사람 같아 보여도 남다른 고충은 있었다. 기대감을 갖고 자신의 작품을 보는 사람들을 충족시켜야 된다는 마음. 박성웅은 그걸 실현해나가며 더욱 큰 배우로 나아가고 있었다.

“좋은 작품은 결코 혼자되는 게 아니에요. 팀원들의 담합이 중요한 거죠. (웃음) ‘오피스’ 팀원들은 결단력이 정말 좋았어요. 그 기운이 영화 밖에서도 이어졌죠. 그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회식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좋은 결과물이 나왔고요. 하하. 다들 무림고수들이에요. 어떻게 하면 좋은 장면이 나올지 고민을 하고, 홍원찬 감독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렇게 수월하게 작업이 진행됐죠.”



박성웅은 참 바쁘다.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 역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책임감의 연장이다. 영화를 보는 관객뿐만 아니라 안방극장의 시청자까지 모두 사로잡겠다는 아주 올바른 욕심이랄까? 영화보다 훨씬 피드백이 빠른 드라마에 매력을 느꼈고 시청률도 좋아 더욱 재밌었단다. 케이블TV tvN 드라마 ‘신분을 숨겨라’ 얘기였다.

“드라마는 대사도 많고 힘들더라고요. 전 팀장이라 매번 서서 얘길 했어요. 허리가 얼마나 아픈지. (웃음) 3~4 테이크 가면 마지막엔 힘이 풀리더라고요. 3개월 동안 하루에 2~3시간 밖에 못 잤으니 그럴 수밖에요. 그래서 하루에 한 번은 꼭 삼계탕을 먹었어요. 이젠 닭이 물속에만 들어가 있어도 싫네요. 하하. 음... 단점만 있는 건 아니였어요. 드라마 연기만의 장점이 있더라고요. 제 맘대로 순발력을 발휘할 수 있단 거? 그럴 땐 또 엄청 신나죠. 그게 매일 나오지는 않지만요. (웃음)”

[최민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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