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조한선, 온전히 빠지는 트라우마... 그럼에도 결국은 [인터뷰]
입력 2015. 09.22. 16:42:56
[시크뉴스 최민지 기자] 배우 조한선(34)이 5년 만에 돌아왔다. 첫 스릴러다. 그래서 영화 ‘함정‘(권형진 감독,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제작)은 그에게 조금 더 특별했다. 잘생김은 여전했고 활기참은 배가됐다. 생전 처음 해보는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무척 잘 헤쳐 나갔다. 쉽지 않았던 선택이었지만 자신의 선택을 믿었다. 그렇게 조한선의 영화 인생이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조한선은 ‘함정’에서 회사원 준식으로 출연했다. 준식은 아내 소연(김민경)과 외딴 섬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곳에서 식당 주인 성철(마동석)을 만나면서 엄청난 일을 겪게 된다. 큰 임팩트가 있지는 않았다. 놀랄만한 연기력을 보여 주기도 애매했다. 하지만 조한선은 그 힘듦 속에서 자신을 오롯이 드러냈다.

◆ "다이어트 때문에 빈혈 겪어"

5년만의 스크린 복귀. 조금은 놀라웠다. 완전히 독립적으로 부각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 텐데 궁금했다. 조한선의 답은 간단했다. 공백기를 겪으면서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나 자세가 바뀌었단다. 그리고 ‘함정’이 말하고자하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사실 조금 힘들었어요. 뭔가 힘 있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도 없었지만 아예 손을 놓을 수도 없는 캐릭터였거든요. 그 선을 잘 지키는 게 힘들었죠. 과해도 안 되고 부족해도 안 되는 그 미묘한 수치, 그걸 맞추기 위해 노력했어요. 일반적인 부부라면 어느 정도 사건의 발단과 계기를 이해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어죠. 그래서 선택하게 됐어요.”



조한선이 힘들었던 건 또 있었다. 바로 다이어트였다. 일상을 살아가는 회사원, 몸이 좋으면 안 되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관객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힘은 필요했다. 그 방법을 생각하다 그는 결국 다이어트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많이 먹지도 못하고 촬영을 이어가야 했으니 힘들 수밖에 없었다.

“마동석 씨와 대비가 돼야겠다 싶었어요. 외적으로도 제압되는 느낌이 있었으면 했거든요. 그런데 다이어트를 하니 빈혈이 오더라고요. 팽팽한 대립 구도에 심리묘사까지 예민했죠. 어찌 보면 연기에는 오히려 도움이 됐어요. (웃음) 끝까지 몰린 상황에서 자신과 아내를 지키려고 하는 남자의 처절한 모습, 자기도 모르는 힘으로 싸우는 상황이었으니 말이에요.”

◆ "베드 신, 꼭 필요한 장치"

단연 화제는 베드 신이었다. 조한선의 생애 최초 베드 신에 시선도 쏟아졌다. 하지만 영화를 선택할 때 베드 신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준식을 만들고 표현하기 위해 애를 썼을 뿐이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영화를 찍어나가며 베드 신을 맞닥뜨렸을 때, 그제야 조한선은 뭔가 모를 고민과 초조함으로 운명의 날만을 기다렸단다.

“촬영이 2~3일 정도 남았을 때 알아차렸어요. 어떻게 촬영을 해야 되며 어떻게 연기를 해야 되나 생각이 많아졌죠.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데 개인적으로는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심리적인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필요한 장치였죠. 정말 공사라는 걸 처음 해봤고. 그런 장면을 처음 찍어봤어요.”



촬영 후 조한선은 멍해졌다. 초점이 안 맞는 이상한 상태도 겪어야만 했다. 그야말로 배역에 푹 빠져 있었다. ‘함정’을 끝내고 한 달 정도 뒤에 다른 영화를 선택했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자기가 맡은 역할이 하나의 트라우마가 돼 조한선이라는 인간에게 녹아내렸다. 푹 빠져 헤어 나오질 못하는 이 남자, 그렇게 그에게 있어 연기는 더욱 선명해졌다.

“예전에는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일을 열심히 할 뿐이었어요. 분석이라는 자체보다 캐릭터에 대해 이해만 있었던 거죠. 하지만 세월이 변하면서 열심히만 하는 게 다가 아니란 걸 알게 됐어요. 공익근무요원을 하면서 사림을 상대하다보니 시청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캐릭터 분석을 하게 됐어요. 참 세월이 신기하죠? 그래도 그 때 그게 틀렸던 건진 잘 모르겠어요. (웃음)”

[최민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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