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김정훈 감독, 성동일, 권상우... 그렇게 남편들이 만났다 [인터뷰]
입력 2015. 10.06. 17:39:58
[시크뉴스 최민지 기자] 김정훈(38) 감독이 만든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이하 ’탐정‘, 김정훈 감독, CJ엔터테인먼트)은 유쾌하다. 소소한 웃음에 제대로 현실반영 스토리라 무한 공감까지 이끌어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두 남자 성동일(노태수) 권상우(강대만)를 콤비로 내세운, 권상우를 아이아빠로 완벽하게 그려낸 그의 모습이 참 재밌었다.

2006년 제8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588: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당선된 시나오를 바탕으로 한 ‘탐정’은 한국의 셜록을 꿈꾸는 만화방 주인 강대만과 광역수사대 레전드 형사 노태수의 합동 수사 작전을 담고 있다. 전혀 매치가 안 될 것 같은 이들이었기에 그 즐거움은 배가 됐고, 눈요기까지 제대로 할 수 있었다.

◆ “이 시대 살아가는 남편들의 모습”

김정훈 감독이 직접 쓰고 찍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이해도는 더 높아진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성동일은 강대만이 김정훈 감독과 닮았다고 얘기했다. 그만큼 다정다감하다는 의미였다. 강대만을 보고 있노라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런데 그렇게 밉지 만은 않다. 적절한 성격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강대만. 김정훈 감독과 그의 아내의 손에서 만들어진 인물이었다.

“아내가 영화 일을 했었어요. 그래서인지 얘기가 잘 통하죠. 그리고 냉철해요. 싫은 건 절대 좋다고 하지 않죠. 아니면 아닌 거예요. 하하. 그런데 또 그런 모습이 참 좋아요. 절 지탱해주니까. (웃음) 영화 속에 온전히 제 모습이 담기진 않았어요. 하지만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있죠. 예를 들어 거짓말을 하고 나간다거나? (웃음) 하지만 실행에 옮겼던 적은 없어요. 정말로요.”



강대만 속에 자신이 없다고 얘기했지만 그와 비견되는 배려 깊은 마음은 굉장했다. “기본적으로 남자가 육아나 가사 일을 도와줄 때 그 안에서 굉장히 벗어나고 싶다. 그냥 꾹 참으면서 하는 거다. 그런데 정말 가사를 하다보면 힘들다. 고되다”고 웃어 보인다. 그리고 “전업주부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모든 걸 다 던져야 하기에”라며 이해했다. 김정훈 감독이 바라보는 아내, 말하고자 싶어 했던 건 그런 것들이었다.

“가정에 소홀한 남자를 볼 때 어쩔 수 없이 아내들은 잔소리를 하잖아요. 강대만의 모습이 딱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편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강대만은 미워할 수가 없어요. 권상우 씨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딱 그런 것 같아요. 생각보다 귀여운 부분이 많이 어필되지 않았나 싶어요. (웃음)”

◆ "아빠, 남편의 정서 이해하는 사람들“

아빠의 모습으로 성동일과 권상우를 바라볼 때 참 많은 생각이 든다. 텔레비전에서 보여줬던 성동일의 이미지는 그냥 무뚝뚝한 아빠인데 사실은 아니란다. 권상우는 보는 것처럼, 아니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빠였다. 그리고 배우로서 두 사람을 봐도 김정훈 감독의 눈에는 그저 멋있으면서 재미있게만 보였다. 관객이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아빠의 정서, 남편의 정서를 이해하는 분들과 작업을 하고 싶었어요. 권상우 씨는 연기자로 참 좋아했거든요. 초기작부터 봐 왔고. 어떤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절대 오버하지 않는 강점이 있어요. 어떤 역할을 해도 그 안에서 진정성을 뿜어내죠. 내려놓을 줄 아는 배우였어요. 그러니 같이 하고 싶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권상우의 칭찬이 술술 나오고 그 다음은 성동일에게로 이어졌다. 코믹 연기의 대가, 그리고 진지한 모습까지 일사천리로 나오는 그.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했을까. 촬영장에서는 분위기 메이커였고 슛이 들어가면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는 배우였다. 리허설을 할 때도 자기 욕심이 없었고 상대방의 연기에 어떤 리액션을 할지 고민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돋보이려 않았기에 더욱 돋보였다.

“성동일 씨는 정말 가정적이에요. 그런 모습들이 그냥 보여요. 현장에서 아이들과 통화도 자주하고 여행도 자주 다니고, 교육에도 관심이 많죠. 텔레비전을 없애고 자연스럽게 책을 유도하고. 정말 대단해보였어요. 그런 사람들과 만든 영화에요. 그 누구보다 아빠를, 남편을 잘 이해할 것 같았죠. 그리고 결과도 좋았고요. 그것만으로도 정말 만족한답니다. 하하.”

[최민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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