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넬 2016 S/S 레디투웨어, 과거 여행에서 막 돌아온 여자들
- 입력 2015. 10.07. 10:51:06
- [매경닷컴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샤넬 2016 S/S 레디투웨어가 프랑스 파리에서 6일(현지시각) 공개된 가운데, 이번 시즌에도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여행을 콘셉트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쇼를 완성했다.
진다홍색과 연두색의 커다란 체크무늬가 빼곡하게 더해진 복고적인 오버롤 슈트를 입은 모델은 트렁크와 퀼팅 패브릭백을 겹쳐 들고 등장했고, 샤넬 특유의 톤 다운된 감색과 구조적인 라인 장식이 합을 이룬 스웨트셔츠와 스웨트스커트를 입은 모델은 허리에 가볍게 스웨터를 동여매고 나와 여행 느낌을 배가시켰다.
또 샤넬이 잘 하는 퀼팅 소재 슈트와 커다란 윙칼라 셔츠가 합을 이룬 레이디라이크룩 스타일부터 소매와 밑단이 날개처럼 흩날리는 로맨틱한 화이트 원피스, 보랏빛 감도는 와이드팬츠와 롱베스트의 조합까지 클래식하지만 봄을 알리는 가벼운 실루엣의 의상이 대거 등장했다.
이 밖에도 한복의 오방색을 연상케 하는 알록달록한 컬러 조합의 롱드레스와 자잘한 프릴 장식이 더해진 에나멜 소재의 진분홍색 원피스, 차분하게 주름 진 9부 스커트와 항공점퍼 실루엣이 가미된 슈트 재킷의 이색적인 만남까지 볼거리 가득한 무대가 완성됐다.
쇼의 마지막에는 엉덩이 라인이 보일 정도로 짤막한 점프슈트를 입고 코발트블루 컬러의 오버사이즈 크롭트 재킷을 걸친 샤넬의 뮤즈 카라 델레바인과 꼬마 신사가 칼 라거펠트에게 달려가 포옹을 해 긴 여행에서 막 돌아온 듯한 재치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