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록수영화제' 이기원 집행위원장 "시민과 영화인의 하나됨이 목표" [인터뷰]
- 입력 2015. 10.10. 18:38:09
- [시크뉴스 최민지 기자] 지난 2007년 시작된 상록수영화제가 어느덧 9회째를 맞았다. 그 중심에 바로 집행위원장인 이기원 감독이 있다. 영화제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부터 그 운명을 함께해 온 이기원 감독. 그래서 더욱 이 영화제는 뜻 깊게 다가온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제를 알리고 싶은 마음, 그리고 더욱 크게 영화제를 만들고 싶은 마음. 내년에 다가올 10주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싶은 의지도 강했다.
올해 상록수영화제는 상록수다문화국제단편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지난 8일 개막됐다. 한국영화인협회 안산지회가 주최하고 상록수단편영화제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상록수영화제는 인간 상록수 최용신 선생의 계몽정신과 사상을 주제로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일대에서 진행 중이다. 첫 날에는 영화 ‘연평해전’(김학순 감독) 포럼이 개최됐으며 9일에는 개막식이 열렸다. 상록수영화제에서는 오는 11일까지 수상작품 30편과 상업영화 초청작 20편 등 총 50편의 영화가 무료로 상영된다.
상록수영화제는 기존의 영화제에 차별 점을 두고 있다. 영화를 상영하고 행사에만 집중이 돼있는 것과 달리, 하나의 축제를 이룬다. 제9회 상록수영화제는 최용신 선생의 순국 80주년과 광복 70주년에 그 초점이 맞추어졌다. 그 연장선에서 개막작은 ‘연평해전’으로 선택됐고, 6.25 사진전도 열렸다. 이 밖에도 영화 OST를 엮은 심포니콘서트도 마련돼 성대하게 진행됐다. 이만하면 영화제에서 더 나아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축제였다.
“안산은 다문화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비공식적으로 50개 나라의 10만 명이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와 소통은 어렵다. 그 간격을 줄이는 것이 바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영화는 정말 큰 힘을 가지고 있다. 눈으로 보면서 느낌으로 가져가는 것이니까. 그래서 영화제가 필요한 것이다. 언어로 통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통할 수 있는 방법 말이다.” 그래서 다문화영화제라는 이름과 안산이 참 잘 어울린다.
상록수 영화제가 갖는 의미는 또 있다. 바로 영화인을 키워내는 작업이다. 영화제 공모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작품을 받고 상영을 하며 그들만의 잔치를 열어주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방송, 영화와 관련된 학과가 정말 많다. 그런데 그 중에서 영화를 만들겠다고 하는 사람은 극히 적다. 그래서 공모를 하고 상금을 주고 EBS같은 방송국에서도 상영을 해주고 있다. 일반적인 영화제가 아닌 아카데믹한 영화제인 것이다. 의미 있는 영화제, 그게 바로 상록수영화제다.”
상록수영화제를 만들면서 가장 아쉬운 것은 바로 예산이었다. 부족한 예산에도 9회까지 끌고 온 걸 보면 이기원 감독의 뚝심이 대단하다. 사람들을 많이 모으기 위해 상업영화를 가지고 와야 되지만 그에 비용도 만만치 않다. 단편을 많이 상영하고 싶지만 그러면 또 관객이 없으니 이것 역시 풀어야 될 숙제다. 하지만 이기원 감독은 예산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시민과 영화인이 하나 되는 영화제’란다. 그렇게 10주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싶다.
“문화 역시 물을 주고 가꿔야 되는 건데 돈이 없으면 극장도 안 주고 상영도 될 수가 없다. 그게 아쉽다. 난 문화만이 정신수양을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가 살아있는 나라는 어떻게든 잘 살아간다. 우리 민족이 바로 그렇다. 옛날부터 예술성이 있다. 끼가 있는 나라다. 그런 마음으로 상록수영화제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영화를 통해 하나가 되는, 영화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언젠가 상록수영화제도 큰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민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포츠투데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