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도' 유아인, '아인꽃' 향기가 아주 진하게 날리네 [인터뷰]
- 입력 2015. 10.13. 10:44:44
- [시크뉴스 최민지 기자] 배우 유아인(29)은 언제나 그랬다. 온 힘을 다해 연기를 했고 그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자기만의 길을 주저 없이 나아가는 유아인. 그가 영화 ‘사도’(이준익 감독, 태풍코리아 제작)로 또 하나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젠 누구나 다 알게 된 ‘베테랑’(류승완 감독) 속 조태오, 그리고 사도로 ‘아인꽃’이 활짝 피었다.
유아인은 ‘사도’에서 사도로 출연했다. 아버지 영조(송강호)와 극한의 순간까지 대립하는 사도는 광기로 시작해 연민으로 문을 닫는다. 이미 6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선택한 이 작품은 불꽃 튀는 연기대결과 숨을 죄여오는 압도적인 분위기로 모든 것을 다 했다. 유아인의 눈빛 하나에 관객들의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 “다 열심히 해, 모든 것은 운”
유아인은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간다. 젊은 배우가 두각을 드러내기 어려운 현실에서 줄곧 눈에 띄는 역할들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기에. ‘아인시대’가 도래했다고는 하나 그 이전부터 싹을 틔우고 있었던 유아인은 이 모든 것을 함축해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지금껏 보여줘 왔던 유아인의 캐릭터가 그저 연기였다면, 사도는 그에게 ‘진짜’였던 것이다.
“행운이 1번이에요.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애썼어요. 그런데 이건 모든 사람들이 하는 거예요. 저뿐만 아니라. 내공을 키우고 매력을 키워나가는 건 숙명이죠. 그러니 운이에요. 운을 어떻게 만나느냐, 그걸 또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가장 중요하죠. 사도는 방황하는 청춘, 어두웠던 청춘 캐릭터의 끝판왕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더 잘해보고 싶었죠. (웃음)”
열심히 했고, 결과가 잘 따라줬기에 기분이 좋았다. 이 모든 것은 다 좋은 배역을 맡았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사도 역시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이야기, 결말도 뻔했던 이야기였기에 더욱 그랬다. 부모와 자식 간의 이야기에 공감이 일지 않을까 두려움이 컸다. 그게 바로 유아인의 유일한 걱정이었다.
“기교가 없어요. 근래에 보기 드문 정통사극이기도 하고요. 이야기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마음도 들었고요. 이 작품을 접하고 연기를 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아버지가 느꼈을 감정선에 대해. 자식에 대한 콤플렉스, 아버지에 대한 콤플렉스, 왕으로서의 콤플렉스 등 많은 감정을 생각해봤어요.”
◆ “일관된 감정선 유지 힘들어”
완벽해 보이는 연기였지만 유아인이 느끼는 감정은 좀 달랐다. 섬세한 감정들이 살아나며 신경은 곤두섰고 더욱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극대화됐다. 비슷한 톤을 이끌어내기 위해 편지 본을 계속 들여다봤고 표정 연결을 위해 더욱 신경을 썼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송강호에게 강한 무언가를 느꼈다,
“송강호 선배님에게 정말 깜짝 놀랐어요. 물론, 저보다 뛰어나신 분이니까 어느 정도의 놀람은 감수했지만 매 신에 대한 계획이 정말 철저하다는 걸 느꼈죠. 그래서 영화 전반에 걸쳐 입체적인 캐릭터가 탄생되더라고요. 한 장면만 보면 ‘영조가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은데 그게 다 계산된 것이었죠. 그래서 전체를 보는 눈이 중요함을 더욱 깨닫게 됐어요. 많이 자극됐고 많이 배웠죠.”
지금까지 많다면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자기만의 필모그래피를 만들어 온 유아인. 매 작품마다 캐릭터가 무척 강했기에 더욱 그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쏟아 붓는 일관된 감정선으로 거세게 몰아치는 ‘사도’ 속 유아인. 세밀한 고민들은 헛되지 않았다. 앞으로 그가 걸어 나가게 될 긴 길이 기대되는 이유 역시 이러한 ‘유아인’이기 때문이 아닐까.
“저에게 많은 얼굴이 있다고 해요. 장난스럽다가 남자답다가 무서웠다가. 맡은 캐릭터 때문에 다양한 모습들이 나오는 거죠. 한 번은 그런 적이 있어요. 소주와 녹차 광고가 동시에 들어왔었죠. 사람들이 보는 관점이 각기 다른 것 같아요. 보려고 하는 것만 보니까. 그런 면에서 다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건 배우로서 큰 장점이에요.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조태오, 사도와는 또 달라요. 장난스럽고 개구쟁이죠. 천진난만한 제 모습 기대해주세요. (웃음)”
[최민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