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패션위크 디자이너 말말말, 미국·유럽 바이어 얼마나 올까?
- 입력 2015. 10.15. 09:33:01
- [매경닷컴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서울패션위크가 16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정구호 총감독이 진두지휘하는 첫 행사로 디자이너 참가 기준 및 참가비 변동을 비롯해 타이틀 스폰서 체제 도입 등 운영 방식 전반에 변화가 생겨 정구호 총감독의 전략이 서울패션위크 성장에 독이 될지 득이 될지 여부가 도마 위에 올려 진 상황이다.
특히 정구호 총감독은 이번 서울패션위크에 세계 패션계에서 영향력 있는 바이어와 언론 매체 관계자들을 초청하기 위해 상당한 비용 투자도 마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젊은 디자이너들과 어떤 측면에서든 서울패션위크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업계 관계자들은 긍정의 손을 들었다.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하는 한 디자이너는 “해외 진출을 목적으로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참여하는 디자이너들 입장에서 서울패션위크에 유럽 및 미국 기반 바이어들이 온다는 것은 대찬성할 일이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2000년부터 시작한 서울패션위크가 15년 동안 국내 축제의 일환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정구호 총감독의 전략은 진정한 패션위크 이미지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한 시즌 만에 가시적인 변화를 보기는 힘들 수 있으나 세 시즌 정도 정구호 총감독의 전략대로 변화를 모색하다보면 서울패션위크도 긍정적인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심을 드러냈다.
또 앞서 중국 시장 진출의 필요성을 높게 여겼던 디자이너들도 “중국의 경우 500개를 수출하면 2만 개가 카피되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국내 디자이너들이 손쓸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중국 내에 상표권 등록까지 되는 경우도 많다”라며, 중화권 바이어와의 거래를 꺼리는 분위기임을 전했다.
이에 자신만의 색깔을 확고히 하고 싶은 절대 다수의 디자이너들이 미국, 유럽 기반 바이어들에게 거액을 투자해서라도 서울패션위크에 초청하려는 정구호 총감독의 움직임에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다년간 해외 진출을 꾀하며 보다 현실적으로 국내 패션계를 바라보고 있는 몇몇 기성세대 디자이너들은 우려의 입장을 전했다. 한 디자이너는 “정구호 총감독의 파격적인 전략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국내 브랜드를 대하는 해외 바이어들은 여전히 생산 단가가 낮은 저가 라인을 선호한다”라며 이번 서울패션위크에 초청된 대다수의 바이어들이 럭셔리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국내 브랜드 제품을 주문해갈 가능성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국내 디자이너들이 이겨내야 할 부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중화권 바이어들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구호 총감독의 갑작스러운 고급화 정책이 현재 국내 패션계 상황과는 다소 괴리감이 있다는 조언이다.
현재까지 서울패션위크 공식 발표에 따르면 바니스, 봉마르셰, 갤러리 라파예트, 버그도프 굿맨, 삭스 피프스 애비뉴 등 미국과 유럽 기반 주요 백화점 구매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이탈리아 편집숍 루이자비아로마처럼 유명 편집숍 관계자들도 참가 명단에 올랐다. 또 보그 이탈리아, W 매거진, 판타스틱 맨 등 전 세계적으로 힘 있는 매체 23곳 관계자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패션위크 측은 “이 중 몇 명의 바이어가 실제로 올지에 대한 목표치는 없다. 그러나 이번 서울패션위크에 그들을 부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라고 답했다. 초청한 해외 바이어와 프레스 중 몇 프로가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할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구호 총감독의 새 전략이 긍정의 결과를 갖고 오기를 바라는 마음만큼은 디자이너들과 업계 전반이 한 뜻일 터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헤라서울패션위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