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정’ 한주완 “익숙함 경계하고 새로운 것 좇는 배우 되고파” [인터뷰]
- 입력 2015. 10.20. 11:19:45
-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매 작업 때마다 익숙함을 경계하고 새로움을 좇는 것이 배우로서 가진 제 스스로의 다짐입니다”
KBS2 ‘왕가네 식구들’ ‘연우의 여름’ ‘조선총잡이’ ‘간서치열전’, MBC ‘화정’ 등을 통해 탄탄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배우 한주완은 배우로서의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그가 쌓아갈 필모그래피가 더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화정’을 끝내고 쉬는 동안 평범하게 지내고 있다는 한주완은 강인우를 연기한 소감과 자신이 표현하고자 했던 강인우에 대해 긴 시간동안 진지한 눈빛으로 설명했다.
강인우는 친구 홍주원(서강준)을 대신해 끝까지 대립해오던 아버지 강주선(조성하)에 의해 죽음을 맞았다. 안타까운 장면이었지만 이 희생으로 인해 불의를 척결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한주완은 “강인우는 ‘화정’ 속 여러 인물들의 바람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화정’ 속에는 많은 인물들이 갈등으로 점철돼 있는데 강인우는 그중에 더 나은, 정의로운 사회를 지향했던 그 사람들이 원했던 인물이었다고 생각해요. 강인우가 홍주원을 구하고자 했던 행동은 숙명이자 사명이었던 거죠. 그런 인물을 연기했다는 점에서 배우로서 영광스러운 일이었죠. 희생을 연기한 것이니까요.”
극중 강주선과 함께 유일한 허구인물이었던 강인우를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실존인물도 허구인물도 제가 살아보지 않은 인물을 표현해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은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대본과 작가님께서 주신 팁들을 기초해서 접근하려고 노력했어요. 일단 여자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남자가 보더라도 멋있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뭐가 멋있는 것일까’ 고민했죠. 뭐가 멋있는지 알아야 하는데 그 멋이 어디서 오는 걸까, 멋있는 게 과연 뭘까에 대해 고민하다가 발견해낸 게 공간이었어요.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여유롭고 우아한 공간이요. 그래서 또 그 어떻게 여유롭고 우아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죠. 마지막에 생각이 든 게 무언가에 특별히 집착하려고 하지 않는 달관이었어요. 그게 태생적으로나 환경적으로 강인우의 성장배경에 있어서 얻게 된 살아갈 방법이었던 거죠. 초연하게 덧없이 살아가는 그런 것이 생존본능이었던 거예요. 하지만 허무주의로 치우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부분에서는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한량선비로 등장하게 된 거에요.”
한주완은 ‘화정’을 마치고 나서 “‘액션에 대해서도 준비를 할 필요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평소에 몸을 잘 쓸 수 있게 관리를 해야 하는 것도 배우의 덕목 중 하나인 것 같아요. 현장에서 여유롭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액션을 배우고 준비한다는 것은 힘들죠. 익숙하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보니 평소에 관리를 해야할 필요성이 느껴지더라구요.”
액션연기 뿐만 아니라 강인우를 연기하면서 시간이 흐른 뒤의 인물을 표현해 내는 것 또한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 인물의 현재를 표현하는 것도 어려운데 많은 시간이 흐른 뒤의 그 인물을 표현한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었죠. 많은 시간이 흐른 만큼 그만큼의 빈 시간이 축적된 사건들을 담고 있어야 하잖아요. 시간이 흐른 동안 축적된 사건들을 머금은 인물을 표현해내야 하는 건데 그래도 대본에 기초해서 했다. 대본에 쓰인 일련의 상황들과 대사들이 가지고 있는 시간을 추적해서 표현하려 했어요.”
한주완은 이슈가 됐던 2013년 KBS 연기대상 신인상 수상소감에 대해 묻자 “지금까지의 나를 돌아본다면 배우를 하기 전과 시작한 후의 나로 나뉘는 것 같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시하게 된 것은 소통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왕가네 식구들'로 신인상을 수상한 한주완은 “공공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애쓰시는 아버지들이 많이 계시는데 노동자 최상남 역을 연기한 배우로서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힘내십시오”라는 발언을 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소통의 반대는 고립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고립만큼 사람을 두렵게 하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그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외침이 거의 다뤄지지 않았어요. 그럼 무언가에 열심을 가지고 내는 소리 두려움에 맞서 외치는 소리 그런 것을 한번쯤은 얘기를 해주고 싶었죠. 그런 소리가 한번쯤은 공유돼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그런 심리에서 얘기했던 거였어요. 쉽게 말해서 ‘저기 뭔가 위험한 것 같다’라고 한번쯤 얘기해보고 싶었던 거죠.”
쉬는 동안에도 문화생활을 계속 한다는 한주완은 “문화인으로서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살려면 산소를 마셔야하듯이 문화인이 호흡하려면 문화생활을 해야하지 않겠나. 그래서 좋은 연극들을 많이 보려고 하고 있다. 쉬는 동안에 특별히 무엇을 한다기보다는 평범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간서치열전’ ‘조선총잡이’ 이어 ‘화정’에서까지 모두 서자 역할을 맡아온 한주완은 “불쌍한 캐릭터만 하다보니 마음이 아파서 이제는 다른 포지션으로서도 한번 연기를 시도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제는 희생을 하는 마음 아픈 인물이 아닌 새로운 캐릭터를 시도해보고 싶어요. 그런 점에서 차기작은 멜로나 로맨틱코미디가 좋을 것 같아요. (웃음)”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