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 보고 만지는 '소통 쇼핑' 찬반양론
- 입력 2015. 10.23. 17:41:59
- [매경닷컴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전 세계적으로 PC뿐 아니라 한 손에 쥔 모바일을 활용한 소비자들의 쇼핑 능력이 높아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 쇼룸 개념으로 전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소비자가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소비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옴니채널을 실현시키려는 업계의 새 바람이 일고 있다. 즉, 모든 방식을 동원한 유통 경로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업계는 할인 쿠폰을 제공하거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형태로 오프라인으로의 집객율을 높이려는 대신 막을 수 없는 흐름인 온라인, 모바일 시장의 확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에 따른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가장 최근에는 롯데홈쇼핑이 TV와 온라인, 모바일 채널에서만 볼 수 있었던 홈쇼핑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을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했다.
롯데홈쇼핑 6개 PB브랜드와 단독 입점 브랜드 위주로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들이 직접 만져보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파격적인 시도이다. 또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영플라자, 롯데월드몰 등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이미 갖고 있는 롯데에서만 진행할 수 있는 방식이다.
앞서 쇼호스트들의 달콤한 멘트와 모델들이 착용한 모습을 보고 구매한 소비자들 중 실패 경험이 있다면 스튜디오샵 오픈 소식은 꽤 반가운 소식일 터다. 이에 현재까지 평일 기준 하루 80~90명가량의 손님이 방문하고 주말에는 100명까지도 홈쇼핑 제품을 직접 보기 위해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한 지 채 1개월도 되지 않았지만 향후 롯데홈쇼핑 PB브랜드 마니아 고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다면 충분히 성장 가능한 서비스망이다. 무엇보다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본 뒤 예상치 못했던 홈쇼핑 제품에 매력을 느낄 신규 고객도 있을 것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입어보고 만져본 뒤 사이즈, 컬러를 택할 수 있다는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과 구매 후 제품을 무겁게 들고 가지 않더라도 원하는 장소로 배송된다는 온라인, 모바일 채널의 이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물론 시작 단계인 만큼 위험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스튜디오샵 전 제품은 QR코드를 통해 롯데홈쇼핑의 모바일 쇼핑 앱 '바로 TV'로 연결해서 구매하거나 방송 날짜 알림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가격 조차 바로 TV로 봐야 하기 때문에 매장에서 확인은 불가하다. 이 밖에도 매장 내 TV를 보며 전화 주문을 하는 식으로 구매 가능하다. 미래적인 시스템이지만 고객에게는 다소 수고로울 수밖에 없다.
그 자리에서 당장의 구매를 원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에게는 더더욱 매력적으로 여겨지기 어렵다. 게다가 백화점 VIP 고객 상당수가 온라인, 모바일 쇼핑을 귀찮게 여기는 5060대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들이 백화점을 둘러보다 스튜디오샵에 들리더라도 제품 구매로 이어지기 힘들다.
또 홈쇼핑 주요 고객층인 주부들은 집안에서 홈쇼핑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들이 시간과 노력을 더해 홈쇼핑 제품을 보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을지 여부가 스튜디오샵 운영의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우려는 롯데홈쇼핑 측도 이미 하고 있다. 관계자는 "스튜디오샵의 경우 매출을 위해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오프라인 매장 운영 비용도 상당하며, 홈쇼핑은 TV와 모바일 매출이 절대적이다"라며, "스튜디오샵은 고객 서비스 차원의 공간이다. MD와 업체의 미팅도 이곳에서 이뤄지며, 메인 쇼호스트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코멘트가 있다면 메모할 수 있는 소통 테이블도 있다"라며, 소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임을 강조했다.
대신 스튜디오샵 매장 직원이 고객이 제품을 고르면 QR코드로의 연결을 돕는 등 옴니채널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중간자의 역할을 한다. 또 오프라인 매장에서 홈쇼핑 제품을 구매하게 되면 10프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는 옴니채널을 좋은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을 총동원하고 있다.
덕분에 실소비도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는 편이다. 롯데홈쇼핑 측 관계자는 "의외로 제품을 둘러보고 구매를 원하는 손님이 많다. 10프로 할인 효과보다도 제품이 마음에 들어서 구매하는 사람이 더 많다. 특히 PB브랜드의 경우 마니아 고객이 많기 때문에 직접 제품을 보기 위해 찾는 이들도 꽤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롯데홈쇼핑의 스튜디오샵이 소비자들의 초기 관심과 궁금증으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 단순히 파격적인 옴니채널을 시도해 봤다는데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 소비자의 접점을 찾고 연결 고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 과제로 남았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