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아티스트 김의영, ‘모던’을 살린 ‘내추럴’ [SFW 2016SS 인터뷰①]
입력 2015. 10.27. 15:20:42
[매경닷컴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올해 서울패션위크에서 각양각색의 패션만큼이나 다채로운 헤어가 관심을 끌었다.

특히 컬렉션을 통해 모던한 분위기의 의상이 대거 등장한 가운데 부드러운 감성을 더하는 ‘내추럴’ 헤어가 가장 많이 보여졌다. 이번 행사에서 수미수미, 빅팍, 자렛, 노케, 디그낙, 제인송, 데이파크, 페더딘 인 펄, 네스티 해빗 등 총 9개의 브랜드의 헤어를 담당한 김의영 아티스트. 그녀가 직접 이번 행사의 콘셉트를 비롯해 대중들이 손쉽게 따라할 수있는 스타일링 비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 헤라 서울패션위크 전체 콘셉트는 어떻게 진행됐나?

“총 9개 브랜드에 참여했다. 처음 각 브랜드의 시안을 받았을 때는 굉장히 다양한 이미지들이 떠올랐다. 이 가운데 전체적인 콘셉트는 내추럴함을 중점으로 미니멀한 느낌들의 의상에 어울리는 분위기의 헤어를 연출하려고 했다. 의상과 밸런스가 맞을 수 있도록 과장되지 않고 일상적인 스타일을 보여주도록 시도했다. 그 안에서도 각 브랜드 마다 다른 요소들을 넣고자 했다”

◆ 그렇다면 브랜드는 각각 어떤 콘셉트로 연출됐나?

“먼저 자인송은 캘리포니아걸들의 반항기 어린 모습과 걸리시한 느낌을 동시에 살리려고 했다. 전체적인 의상이 그런 분위기였는데 가벼운 분위기의 잘 노는 여자 아이 같은 헤어와 햇볕에 그을려진 브릿지 헤어와의 조화를 꾀했다. 또 금발로 만든 앞머리와 앞머리 가발 등을 활용해 브릿지를 연출하기도 했다.

노케 의상은 동서양의 철학을 담고 있다. 언밸런스한 헤어스타일은 내추럴하면서도 정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으로 표현됐다. 여기에 액세서리는 금속적인 요소를 접목했다. 데이파크는 처음에는 스카프를 터번으로 연출하려고 했다. 그런데 시안을 보고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스카프를 활용해 머리를 묶는 등 다양한 스타일로 변화시켰다.

디그낙은 남자 모델들이 가득해서 개인적으로 무척 행복한 작업이었다. 다른 쇼들보다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강했다고 할까. 먼저 의상 디자이너가 원하는 이미지가 뚜렷한 점이 그랬다. 뮤지션을 초청해서 재미있게 연출된 점이 흥미로웠다. 두 개의 시안으로 움직여졌는데, 처음에는 인위적으로 머리에 떡진 느낌을 줬다. 두 번째로는 자연적인 곱슬 느낌으로 불규칙하게 컬을 넣되 느슨한 느낌으로 연출했다. 앞머리를 가린 형태로 제품이 좀 더 발려진 느낌으로 연출됐다.

네스티 해빗은 썸머룩이 가득한 깨끗한 느낌의 의상이 많았다. 그래서 헤어의 분위기는 내추럴한 느낌으로 마치 자다가 일어난 것 같은 느낌으로 다양한 볼륨을 연출했다. 여자는 두상 표면의 볼륨감을 살리고 텍스처는 살짝 날리지만 정제된 느낌으로 표현했다.

가장 과감했던 컬렉션은 페더 딤펄의 쇼. 시안을 잡는 것부터 힘들었는데 의상 디자이너가 끝없이 헤어에 패션과 조화로움을 요구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쇼 전날 시안을 올백 스타일로 전부 바꾸게 됐다“


◆ 백스테이지에서 손쉽게 사용했던 아티스트의 비밀 병기는? 

“백스테이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제품은 단연 디자이닝 스프레이. 흔히 스프레이에서 느껴지는 하얀 덩어리가 없는 제품이다. 드라이하기 전에 모발에 가벼운 질감을 연출하는데 제격인데 텍스처를 쉽게 만들 수 있고 어느 정도 빗질만해도 스타일이 연출돼 웨이브를 만드는데 유용했다.

스프레이는 헤어스타일을 하기 전에 사용하는 헤어 프라이머라고 생각한다. 미스트를 뿌리듯 스프레이를 머리 전체적으로 뿌린 뒤 만지는 대로 결을 잡아준다. 늘어지기 쉬운 가는 모발, 매끄러운 모발, 굵은 모발 등에 스프레이를 뿌린 뒤 빗질, 아이론, 드라이 등으로 스타일링하면 자연스럽고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또 컬링 에센스로 모델들의 머리를 수분감 가득하게 표현했다. 디그낙 모델들의 머리칼의 촉촉한 느낌은 인위적으로 보여야 했기에 오일 타입의 에센스로 표현했다. 물에 젖은 듯한 느낌은 오일과 크림 타입 에센스 믹스해서 사용한다. 여기에 스프레이로 변화를 주며 스타일을 탄생시켰다“

◆ 컬렉션속 일반인들이 따라할 수 있는 헤어스타일 팁은?

“여성들에게는 수미수미의 스타일을 추천한다. 일명 ‘똥머리’라고 하는데 최근 여성들이 선호하는 스타일로 묶은 스타일만으로도 충분히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주기 때문. 구겨진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연출하기에도 좋고 최근 유행하는 모자와도 잘 매치돼 일반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따라 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막 자다 일어난 자연스러운 느낌을 더한 웨이브는 정갈하면서도 부스스한 느낌이 핵심이다. 빗이 아닌 손가락을 사용해 묶는데 이때 흘러내리거나 빠지는 모발을 일부러 연출 한 뒤 강하게 고정해주면 된다.

남성의 경우 헝클어진 느낌으로 헝클어 놓은 상태에서 페이스 라인에 떨어지는 모발만 정리하는 것이 좋다. 풀어진 스타일에서는 스프레이를 뿌린 뒤 검지와 중지를 사용해 지그재그로 열을 주고 3초가량 식혀주면 멋스러운 웨이브가 탄생된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아모스프로페셔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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